■ 동해 펜션 가스폭발 사고
아들 잃은 셋째 위해 모임
5자매 평소에도 우애 보여

▲ 26일 동해시 묵호진동 펜션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 26일 동해시 묵호진동 펜션 폭발사고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이 분주하게 움직이고있다.

[강원도민일보 이재용 기자]설날인 지난 25일 동해시 묵호진동 무허가 펜션에서 가스폭발로 추정되는 사고로 일가족 7명 중 6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가운데 이번 모임이 자식을 잃은 형제를 위로하기 위한 자리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날 사고의 전체 사상자 9명중 7명은 가족관계로 4명은 자매이며 2명은 첫째·넷째의 남편이고 나머지 한명은 자매의 이종사촌으로 밝혀졌다.이중 4자매와 첫째·넷째 남편 등 6명이 사망하고 이종사촌은 전신 화상을 입어 서울 화상 전문 병원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이들은 최근 아들을 잃고 실의에 빠진 셋째 A(58·여)씨를 위로하기 위해 설을 맞아 가족 모임을 하다가 참변을 당했다.A씨는 최근 아들이 동남아에서 지병으로 숨진 뒤 충격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조울증 등을 앓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우애가 돈독했던 자매들은 셋째를 위해 이번 모임을 주선했고 이들은 서울과 경기에 거주하며 평소에도 자주 교류하는 등 남다른 우애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사고 당일 자매 중 한 명이 사는 동해를 찾아 대게와 수산물을 먹기로 했다.

1남5녀 중 다섯 자매가 모이기로 한 이날 모임에 막내 부부는 조금 늦게 도착해 화를 면했다.막내의 남편 김모(53)씨는 “한 시간 정도 후에 아내와 함께 가족 모임에 합류하기로 했다”며 “저도 1시간만 일찍 도착했어도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다”고 오열했다.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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