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3명·동해 1명 병원 격리
고열 등 증상,확진 여부 검사
일부 학교 졸업식·일정 취소

▲ 도내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8일 강원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병원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영
▲ 도내에서도 ‘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28일 강원대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병원직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서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의심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속출하면서 일부 학교가 학사일정을 취소하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28일 도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30분 춘천에서 ‘우한 폐렴’ 의심증세를 보인 환자 3명이 국가지정 음압병동이 있는 강원대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원했다.이들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병원 측은 보건당국에 보고 후 환자를 격리조치하는 등 관련 절차를 이행했다.이어 오후 1시쯤 30대 여성(가평 거주)이 발열증상 등으로 강원대병원을 찾아 선별진료실로 이동했다.이 환자는 지난 19일 중국 광저우를 경유해 입국했고,이날 발열증세가 나타나 가평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한 뒤 강원대병원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날 동해에 거주하는 A(66·여)씨가 발열과 폐렴 증상으로 동해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이에 동해병원은 한때 응급실을 폐쇄조치하기도 했다.중국 대림을 방문하고 지난 14일 귀국한 A씨는 최근 고열 등 의심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A씨는 동해병원에서 선별진료를 받은 뒤 정밀검사를 위해 국가지정입원 치료병원인 강릉의료원으로 이송됐다.현재 확진여부 확인을 위한 검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27일 원주와 춘천에서 발생한 의심환자 2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부모와 함께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15개월 영아와 3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20대 여성(서울거주)은 전날 폐렴 증상이 나타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됐다.이들은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조치됐고,보건당국의 1차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다.이에따라 15개월 영아와 20대 여성에 대해 격리해제 조치가 내려졌으며 모두 귀가했다.

도내 ‘우한 폐렴’ 의심환자가 속출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커지자 도보건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바이러스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이날 긴급회의에는 최문순 도지사를 비롯 도청 실·국장과,의료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도관계자는 “손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과 감염병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중국 등 오염국가 방문 후 14일 이내 37.5도 이상의 발열과 호흡기 이상 등 의심증상 발생시 1339 또는 보건소로 즉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사실상 고립된 한국인 700여명의 국내 송환을 위해 오는 30일부터 31일까지 이틀간 전세기를 4차례 급파키로 했다.

한편 우한 폐렴 의심 환자 확산으로 일부 학교는 졸업식 등 학사 일정을 취소하고 있다.강원외고는 오는 31일 열릴 예정이던 제8회 졸업식을 전격 취소했다.졸업장과 졸업앨범 등은 내달 20일까지 택배로 발송한다는 방침이다.또 내달 1일과 8일 예정돼있던 신입생 상담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강원외고 측은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종재·박가영·구본호 ▶관련기사 3·5면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