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으로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지난해 12월 중국 후베이(湖北)성 성도(省都)인 우한(武漢)에서 발생했는데 한 달여 만에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중국의 배꼽’이라 불리는 인구 1100만의 거대 도시의 교통망을 봉쇄하는 극약처방을 내렸는데도 불구하고 ‘사스(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때처럼 대유행할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우한 폐렴’은 2002년 발생한 ‘사스’나 2015년 한국에서 첫 환자가 나온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알려졌다.국내외 연구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사스와 70% 정도 비슷하고 메르스와는 50% 정도 같다고 한다.세계보건기구(WHO)가 ‘2019-nCoV’로 명명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전자현미경으로 본 모양이 왕관(crown)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사스의 숙주가 박쥐나 사향고양이,메르스의 숙주가 낙타였다면 ‘우한 폐렴’의 숙주는 박쥐나 뱀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 가오푸(高福) 질병관리본부장은 연구보고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에서 팔린 ‘과일박쥐(fruit bat)’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반면 중국 베이징대·닝보대·광시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뱀을 통해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주요 증상은 가벼운 감기여서 별 문제가 없지만 사스나 메르스같은 변종이 되면 사태는 심각해진다.세계보건구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전파력이 사스보다는 낮지만 메르스보다는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다행인 것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치사율이 낮고 공기로 인한 감염은 안된다는 것이다.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아직 개발되지 않았지만 마스크 착용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예방이 가능하다.그런만큼 이같은 사태가 원망스럽다고 특정 세력에게 책임을 돌리는 ‘혐오 바이러스’를 퍼트리면 안된다.

진종인 논설위원 whddls25@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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