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삼척시의장

▲ 이정훈 삼척시의장
▲ 이정훈 삼척시의장
얼마 전 서울에 사는 지인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거실 한 켠에 자리한 공기청정기를 보고 ‘내가 정말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새삼 했다.물론 우리 강원도에도 집 안에 공기청정기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나로서는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않는 터였기 때문이다.

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로 일컬어 지는 ‘삼한사미’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도회지의 미세먼지는 일상이 되고 있는 듯하다.거리의 매연,겨울의 한파와 여름의 폭염은 대부분의 도시 사람들에게 바깥 활동을 움츠러 들게 한다.그에 반해 청정한 자연환경과 함께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한 우리 삼척의 기후는 얼마나 고맙고 축복받은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량 소비처와 멀리 떨어져 있는 지리적 여건과 법 규제 등으로 인해 삼척을 비롯한 영동남부 지역의 생산시설이 부족하고 경제활동이 넉넉치 못한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시를 비롯한 많은 기관단체와 시민들이 각종 개발사업과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기대한만큼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오죽하면 많은 위험성을 안고 있는 원자력발전소를 유치하려는 시도도 있었고 분진과 환경훼손을 감내하면서 화력발전소가 건설되고 있겠는가.또 그 과정에 얼마나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시민간 반목과 갈등을 키워왔는지는 삼척시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분진과 소음 등 오염저감시설을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앞으로 어떤 환경적인 피해를 입게 될지 모를 일이다.

이제는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무형인 천혜의 기후자원을 이용해 유형의 경제가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기울일 때다.마침 삼척시에서 500억원에 이르는 사업비를 투자해 복합체육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상당부분 진척을 보이고 있다.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쾌적하고 안전한 체육공간으로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복합체육공원이 당초 계획대로만 끝난다면 삼척시민만을 위한 소비시설로 머물고 말 것이다.이번 기회에 체육인프라를 더욱더 확대해 외지의 많은 스포츠인들을 유인,지역경제를 살려 낼 필요가 있다.평소 시민들의 운동시설로 활용함은 물론 외지 체육인들의 훈련장 또는 각종 체육대회 개최지로 기능하게 한다면 지역 경제에 크게 보탬이 될 것이다.직접적으로는 음식 숙박업을 비롯해 지역사회 전반에 많은 활력을 일으키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여기에 더해 지역 관광지와 접목해 나간다면 굴뚝없는 산업으로 큰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뿐만 아니라 스포츠관련 산업 유치와 의료관광 시설 설치에도 크고 단단한 기반이 될 것이다.

삼척의 기후환경은 사시사철 야외에서 체육활동을 하기에 최적지임에 틀림없다.스포츠와 관광이 융합된 스포츠관광산업을 육성,차별화된 발전모델을 이뤄나갈 필요가 있다.다른 지역에 없는 우리만의 좋은 기후조건을 활용해 침체된 지역경기를 살려내자.환경오염 없는 산업,시민간 갈등 없는 시설로 스포츠와 관광을 통해 기후를 마케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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