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미류 6000여마리 월동중
5개월째 외부인 출입차단 효과
환경단체, 철새 공생방안 모색

▲ 철원군과 환경관련 기관·단체는 29일 철원읍 내포리에서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먹이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 철원군과 환경관련 기관·단체는 29일 철원읍 내포리에서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먹이주기 행사를 진행했다.

[강원도민일보 안의호 기자]지난 가을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을 막기위해 철원 전방지역에 대한 출입통제를 강화한 것이 두루미 서식환경을 보호하는데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철원군과 지역 두루미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ASF 확산을 원천차단하기 위해 지난해 9월부터 DMZ평화·안보 생태관광을 전면 중단,5개월째 전방지역에 대한 외부인의 방문이 엄격하게 차단되고 있다.이에 따라 두루미 주요 월동지역인 철원평야 일원에서는 예년에 비해 안정된 상태에서 철새들의 월동이 이뤄지고 있다.국제적으로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비롯해 재두루미,흑두루미,쇠기러기 등 겨울철새의 개체수도 크게 늘어 본격 관측을 실시한 이래 올 겨울 가장 많은 수의 두루미가 월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루미보호협회 철원군지회(회장 백종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월 현재 철원에서는 천연기념물 202호인 두루미 1400여마리가 관측되는 등 두루미류 6000여 마리와 수만마리의 기러기·오리류가 논과 강,호수를 무리를 지어 오가며 평화로이 월동하고 있다.환경단체 관계자는 “전방지역에 대한 민간인의 출입차단이 겨울관광 위축 등 지역경기에는 악영향을 끼쳤지만 철새들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서식환경을 제공했다”며 “두루미 고장 철원의 명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겨울철새를 위한 휴식년제 도입 등도 적극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군은 29일 철원 전방지역에서 원주지방환경청(청장 박연재),원주권역 녹색기업협의회(회장 함진호),철원두루미운영협의체(회장 백종한) 등과 함께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각종 개발로부터 두루미 서식지를 보전하는 일에 함께 나서기로 했다.

안의호 eunsol@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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