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 임창덕 한국열린사이버대 특임교수

최근 후원하는 단체로부터 우편물을 받았다.그 안에는 중학교 2학년 한별희 학생의 ‘불행복(不幸福)’이란 시가 들어 있었다.내용은 이렇다.수업 끝나고 아이들과 PC방 가는 길에 시든 채소를 팔고 있는 할머니를 보게 된다.그 순간 PC방 가면 본인은 행복하겠지만 그 채소를 사면 할머니가 더 행복하리라 생각한다.그 돈으로 채소를 사고 행복을 포기하게 된다.즉 본인의 불행복이 할머니한테는 행복이라 생각하며 스스로를 긍정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데버러 대너는 노트르담 교육 수도회에 소속된 수녀 180명을 대상을 어린 시절과 종교적 경험 등에 대한 짧은 글을 부탁했다.70년이 지나서 그 글을 분석한 결과 행복,기쁨 등의 긍정적인 표현을 한 수녀들이 다른 수녀들보다 더 장수한 사실을 발견했다.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쓴 90%가 85세까지 산 반면 긍정적인 단어를 적게 쓴 10명 가운데 3명 정도만 생존해 있었다.긍정적인 단어 사용은 장수와도 관련 있음을 알 수 있다.긍정하는 태도가 즐거움과 관련된 도파민,세로토닌 등 행복 호르몬을 분비하고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심장 박동과 혈압이 안정되면서 장수하는 삶을 가능케 한 것이다.

긍정 정서는 행복감을 높인다.그 형태로는 기쁨,감사,희망,자부심,낙관성 등이 있다.이러한 정서는 지능과 달라서 후천적 학습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정서란 사건에 대한 생각과 해석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부정 정서를 줄인다고 긍정 정서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므로 행복을 증진시키려면 비관성을 약화시키고 낙관성을 강화해 긍정 정서를 배양시켜야 한다. 긍정 정서는 우리의 사고와 행동 목록을 확장시켜 마음과 생각의 문을 열어주고,지속적으로 개인적 자원을 구축해 우리를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화시킨다.

행복의 50%는 유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 900쌍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0% 정도는 유전자가 행복에 영향을 미치며 40%는 노력,10%는 환경적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다.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데 긍정적인 마인드,정서적인 기쁨과 인지적 만족이 필요하다.그러나 우리의 생각은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그게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심리학자 셰드 헴스 테더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하루에 5만 가지 이상의 생각을 한다.많은 생각 중에서 75%는 부정적인 것이고,25% 정도만이 긍정적이라 한다.긍정의 발견의 저자 바버라 프레드릭슨은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최소 3 대 1 이상은 돼야 한다고 했다.그가 미국 기업 60개의 회의록을 꼼꼼히 분석한 결과 긍정적인 단어와 부정적인 단어의 비율이 2.9 대 1 이상인 기업은 성장했고 그 이하는 쇠퇴했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원한다.행복은 긍정적인 정서를 키움으로써 가능하다.마틴 셀리그먼은 여러 실험을 통해 무기력도 학습되고 낙관성도 학습된다는 것을 밝혀냈다.행복해지려면 긍정적인 정서를 갖도록 사고 습관을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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