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은 ‘정치의 목적은 좋은 삶의 구현이기 때문에 최고 공직과 영광은 시민의 미덕이 뛰어나고 무엇이 공동선인지를 잘 파악하는 사람에게 돌아가야한다’고 말한다.정치인의 자격으로,시민의 미덕이 뛰어나야한다는 것은 도덕적 흠결이 적어야함을 의미하고 공동선을 잘 파악해야한다는 것은 정치적 역량이 준비되어있어야함을 뜻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정치시작 당시 40대로 젊었다.단어 ‘희망’은 정치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상투적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희망이 마치 오바마의 고유단어처럼 인식되는 것은 바로 그가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기회갖고 보상받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천했기 때문이다.‘젊은’ 정치인이라는 것은 오바마처럼 정치의 패러다임과 구현하는 메시지가 정의롭고 건강함을,그리고 그 메시지의 실천이 순수한 열정임을 의미하는 것이지 물리적 나이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에는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하나니(중략)때로는 스무 살 청년보다 예순 살 노인이 더 청춘일 수 있다’는 구절이 있다.세월보다는 생각과 이상이 젊은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이다.최근 각 정당들이 감동사연의 스토리있는 새 정치인 영입을 이기는 전략에 활용하면서 과하다싶을 정도로 젊음에 집중하더니 사달이 났다.더불어민주당 2호영입 젊은인재 원종건씨가 과거연인이 밝힌 비도덕적 행적으로 구설수에 오르며 스스로 자격을 반납했다.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 나이든 사람들에게는 농익은 연륜과 세월이 준 지혜가 있다.경험에서 얻은 통찰력과 판단력도 있다.젊은 정치인의 청춘 기상이 이 능력들을 대체할 수 있을 지 숙고가 필요하다.작금에는 매체가 있어 정보가 저장되고 확산되고 재생산되니 검증이 쉽게 이뤄진다.못한건지 안한건지 젊음에만 몰입해 최소한의 과오조차 걸러내지 못한 원후보 검증은 정치인 자격과 책무가 얼마나 과중한지를 망각한 소치이다.오바마가 받은 칭송은 그의 정치적 메시지가 젊었던 까닭이었음을 상기하는 검증이 아니라면 젊지만 젊지않은 제2의 원종건이 나올 여지가 충분하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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