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사스보다 빠른 확산, 단계별 대응 혼선 없어야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 조짐이 없습니다.미국과 일본이 우한거주 자국민의 긴급 이송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전세기를 투입해 현지교민 수송에 나섰습니다.중국 인접국가 뿐만 아니라 EU와 호주,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가 자국민을 구해내기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하고 있습니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이후 도시전체가 봉쇄된 우한을 벗어나기 위한 대 탈주가 시작된 것입니다.영화에서나 있음직한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엑소더스(exodus)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확산 차단에 전 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있으나 이번 사태가 언제 수습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지는 예단키 어렵습니다.전문가들조차 이번 사태에 대한 전망이 엇갈립니다.일각에서는 중국과 전 세계가 전향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10여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지난 2003년 6개월가량 이어진 사스파동 때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입니다.이번 사태가 조기에 수습되는 것이 모두의 기대일 것입니다.그러나 재난은 언제나 최악의 사태에 대비함으로써 더 큰 낭패를 막아야 합니다.

당장 강원도와 각 시·군에도 이번 사태의 여파가 고스란히 미치고 있습니다.오래전 예정돼 있던 시·군 축제와 주요행사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일부 학교의 졸업식이 연기·취소되고 신학기 학사일정에도 적지 않은 여파가 예상됩니다.저가항공의 취항으로 활성화에 기대를 걸었던 양양공항도 지난 27일 중국 항저우·닝보를 왕복하는 전세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우한 폐렴 사태가 몰고 온 후유증이 2,3차 연쇄 피해를 불러오고 있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올해는 강원도의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각종 겨울축제가 기대했던 특수를 누리지 못했습니다.아프리카돼지열병의 발생과 춥지 않은 날씨가 겹쳐 파행이 불가피했습니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일차적 과제이지만,후유증을 최소화하기위한 조치가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도민들이 과도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는 한편 절제된 가운데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강원도와 각 시·군이 위기극복을 위한 로드맵을 갖추고 필요한 행·재정적 역량을 총동원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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