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 팬미팅 행사 연기
슈퍼주니어 컴백쇼 비공개 변경
대형극장 손소독제 등 방역 총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극장과 방송가, 공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영화,콘서트,연극,무용,음악회 등이 펼쳐지는 극장과 공연장은 적게는 수십명, 많게는 1000명이 넘는 인파가 장시간 밀폐된 공간에 함께 머무르기 때문에 전염에 대한 우려도 큰 편이다.일부 연예인은 팬미팅이나 공개녹화 등 많은 팬과 함께하는 행사를 연기하거나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선제적 조처에 나섰다.

대형 극장과 공연장 등은 손 소독제와 체온계를 비치하는 등 감염 예방조치를 강화했다.

슈퍼주니어는 정규 9집 리패키지 발매 기념 컴백쇼 ‘슈퍼주니어 더 스테이지’를 비공개 녹화로 전환했다.당초 컴백쇼는 회당 팬 400여명씩이 참석한 가운데 2회에 걸쳐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류스타 김수현은 9일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1000석 규모의 팬미팅을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잠정 보류했다.이 행사는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김수현 팬덤 특성상 따로 중국어 공지와 예약 페이지가 제공됐으며 호텔 숙박까지 팬미팅 상품으로 구성됐다.

가수 강성훈도 14∼15일 계획했던 팬미팅을 잠정 연기했다.보이그룹 엑스원(X1) 출신 김우석 소속사 티오피미디어는 22일 열리는 팬미팅 티켓팅 날짜를 연기했다.

중국에서 예정된 가수들의 행사 일정 조정도 검토되는 분위기다.가수 안전을 위해 중화권 행사 일정을 조정하라는 팬들의 요구도 나온다.중국에서는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이후 한류 스타들의 공연이 불가능하지만 최근 소규모 팬 사인회나 팬 미팅 등은 잇따랐다. 보이그룹 SF9 팬들은 3월 14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팬 사인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소속사를 상대로 SNS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마카오에서 7∼8일 콘서트를 앞둔 보이그룹 NCT드림 팬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대형 극장과 공연가,방송가는 손 소독제 비치,마스크 사용 권장 등 방역에도 부심하고 있다.

CGV, 롯데시네마 등 대형 극장들도 직원들에게 감염 예방을 위해 안전 예방 수칙을 준수하도록 독려 중이다.롯데시네마는 극장 내에도 손 소독제를 비치해 관객들이 사용하도록 했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났지만,겨울방학이어서 가족 단위 관객의 극장 나들이가 많은 시기인데, ‘우한 폐렴’ 여파로 관객 발길이 뜸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5년 메르스 공포가 정점을 찍은 6∼7월 두 달 간 연극,뮤지컬 티켓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나 급감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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