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래가 좋아’ 최종 우승
원주 출신으로 고향 사랑 남달라
철원서 올해 첫 도내 공연 진행
팬클럽 회원 5000명 육박 인기

▲ 조명섭이 최근 철원 청소년회관에서 올해 첫 강원도 공연을 가졌다.
▲ 조명섭이 최근 철원 청소년회관에서 올해 첫 강원도 공연을 가졌다.

[강원도민일보 한승미 기자]‘현인과 남인수의 환생’,‘남자 송가인’,‘트로트 왕자’

이제 막 얼굴을 알린 22세의 신인 가수에게 붙은 수식어가 화려하다.원주 출신 트로트 가수 조명섭의 이야기다.지난해 ‘강원도 아가씨’라는 앨범을 발매하며 데뷔한 조명섭은 KBS1TV ‘노래가 좋아-트로트가 좋아’에서 최종 우승하며 얼굴을 알렸다.이후 열린 K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핫이슈 예능인’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현인과 남인수의 음색을 섞은 듯한 흔치 않은 정통 트로트 창법에 풍부한 성량과 가창력이 중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유튜브에서는 “한 번만 들을 수 없는 노래”라면서 반복듣기 영상이 수만건 재생되는 등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앨범에서 나타나듯 강원도 사랑이 지극한 그가 최근 고향 강원도를 찾았다.지난달 30일 철원 청소년회관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서다.공연장은 연두빛 풍선의 물결로 가득찼다.인기가수의 상징인 ‘응원 풍선’으로 그의 상징색은 연두색이다.이번 철원 무대는 올 들어 첫 강원도 공연이었다.‘신라의 달밤’을 열창하며 등장한 조씨는 ‘이별의 부산 정거장’ 등을 이어 부르며 관객들을 추억여행으로 떠나게 했다.그가 만든 ‘강원도 아가씨’에 대한 앵콜요청도 쇄도했다.그는 “철원 밑에 있는 원주가 고향입니다.철원에 와서 노래하니 고향에 온 느낌”이라며 “강원도는 순수함이 넘쳐나는 고장”이라고 고향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 ‘조명섭 팬클럽’ 밴드를 운영하는 이석연 철원 노인낙원사랑애센터장(앞 오른쪽)과 팬들.
▲ ‘조명섭 팬클럽’ 밴드를 운영하는 이석연 철원 노인낙원사랑애센터장(앞 오른쪽)과 팬들.

객석 열기는 뜨거웠다.91세 어르신부터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팬층으로 가득찼다.어머니와 함께 공연장을 찾은 조서희(신철원초교 3년) 군은 “조명섭 형 공연을 꼭 보고 싶었는데 너무 좋다”고 감탄했다.조 군의 어머니 김수정 씨는 “아이가 평소 조명섭 씨 노래를 좋아했는데 공연 소식을 알고 신청해달라고 했다.강원도 사람이라 더 정이 가고 친근하다”고 했다.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를 자랑한 조명섭은 순박한 미소 뒤 감춰진 굴곡진 인생이 알려지며 사람들의 심금을 더욱 울렸다.조씨는 선천적 하체 장애로 7살부터 2년간 누워만 있어야 했고,여러 차례의 대수술을 거쳐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알려져 있다.

조 씨의 공식팬클럽 ‘전통가요지킴이’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에 개설됐다.네이버 카페와 밴드 등을 통합한 것으로 5000명에 육박하는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이날 공연에는 팬클럽 대표 김정자 씨와 1800여명의 회원을 이끄는 ‘조명섭 팬클럽’ 밴드 리더 이석연 씨도 왔다.철원에서 노인요양시설을 운영하는 이 씨는 “올해 강원도 첫 공연이 철원에서 열려 더없이 반갑다.객석이 가득 찬 것을 보니 대중적 인기를 실감한다”며 “저도 불우한 성장기를 보냈는데 어려운 생활을 이겨내고 스타가 되어가는 모습과 인생관이 감동과 용기를 줬다”고 했다.이어 “팬층은 40∼70대가 대부분이나 젊은 층에도 위로와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조 씨의 노래를 들으면 어린 시절 아버지 턴테이블에서 듣던 노래가 생각난다.노인복지 일을 하며 만난 어르신들도 흑백영화 시절이 생각난다며 열성적으로 좋아하신다”고 덧붙였다.

조명섭은 최근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 준비에 들어갔다.올해 군입대를 고려했지만 장윤정 등이 소속된 대형 소속사와 계약하며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아이오케이컴퍼니 관계자는 “당초 3월 신곡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뜨거운 관심에 이달 싱글을 낼 수도 있다.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곧 방송을 통해 얼굴을 비칠 것 같다”고 활발한 방송활동을 예고했다. 한승미 singme@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