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확진 환자 강릉서 1박2일, 접촉자 관리 강화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환자가 2일 현재 15명으로 늘어났습니다.지난달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11일 만에 환자가 10명을 넘어설 정도로 2015년 5월 발생한 메르스와 전파 속도가 비슷해 추가 감염자의 급증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가운데 ‘사람 간 감염’인 2차 감염과 그 가족에게로 옮긴 3차 감염 등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다행히 지난달 31일 발열 등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증상으로 강원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0대 남성이 검사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도내에서는 아직 확진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14번째 환자로 확진 받은 중국인 부부가 강릉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입니다.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일본 확진자와 접촉한 후 지난달 19일 입국한 이 남성은 지난달 22일 오전 11시1분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출발해 낮 12시59분쯤 강릉에 도착한 후 강릉지역 커피숍과 음식점 등을 택시 등으로 이동하고 리조트에서 숙박을 한 후 다음날 KTX를 타고 서울로 이동했습니다.

이 환자는 확진판정을 받고 격리될때까지 서울과 강릉 등에서 138명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일본에서 입국해 보건당국의 관리대상이 아니었다고 하지만 ‘방역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접촉자 관리에는 실패한 것입니다.강릉에서는 1박2일간 여러곳을 돌아다녀 지역내 전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가 묵은 리조트는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갔고 강릉시는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과 대중교통에 대한 소독을 마친 후 일상 접촉자나 밀접 접촉자를 격리 조치하는 등의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하지만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강력한 전파력을 고려하면 이미 10일 가까이 지난 뒤여서 ‘뒷북처방’이 될까 염려됩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 확진자가 다녀간 음식점이나 카페가 어디인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습니다.지역사회의 감염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강릉시민들의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게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방역 대책 수위를 높이고 접촉자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수 있도록 검역체계를 재정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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