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철 수필가

▲ 연제철 수필가
▲ 연제철 수필가

사람들은 그 무엇인가를 사랑할 수 있기 때문에 살아간다.사랑의 대상이 없으면 살 맛이 없고,그런 삶은 가치없는 인생이다.사람이 사랑을 먹으며 살아간다는 것은 자기 생명의 가치를 의미할 것이다.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그러나 사랑은 언제든 자발적이어야 그 의미와 가치가 크다.돈이 좋고 권세와 명예가 높다한들 사랑 받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지금 사회 현실은 어떤가? 나만 잘되고 잘 살면 되는 것이 우리 사회의 크나큰 질병이다.옹기종기 살던 이웃사촌들이 생활고 해결과 자녀 등을 위해 도시로 떠나고,늙고 병들고 혼자 사는 사람들이 남아 작은 마을을 차지했다.피를 나눴지만 멀리 사는 친척보다 옆집에 사는 이웃끼리 서로 잘 돕고 산다는 말도 바뀌어야 할 처지다.

이를 극복하고자 각 지역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를 결성,밝고 따뜻하고 건강한 사회 만들기의 일환으로 불우이웃,장애 가정,독거노인을 정성껏 모시는 운동을 하고 있다.멀어져 가는 효 사상을 일깨우고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사랑의 노인 섬기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체계적인 봉사를 위해 필자도 지역 내 무의탁 노인들과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며느리와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매월 둘째 주 금요일을 ‘사랑 실천의 날’로 정하고 이들을 방문해서 간병 및 말동무 해주기,세탁,청소,생일상 차려 주기,반찬 만들어 주기,목욕 시켜주기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특히 주목할 것은 소외 이웃에서 생활고와 정 결핍으로 인해 고독사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 이 시대가 낳은 최고의 병폐라는 것이다.아무리 복지정책이 잘 지원된다 해도 누구 하나 눈길과 손길을 주지 않는 곳에서 발생한다.고독사는 주로 혼자 사는 사람이 돌발적인 질병 등으로 사망하는 것을 말한다.각종 편의시설 발달과 개인주의 확산,이런저런 성격차이 등으로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급증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한다.우리 이웃에서도 홀로 살다 홀로 죽어서 시신이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접하며 죄책감이 들 때가 많다.

사랑은 가장 따뜻하고 바람직한 인간관계다.또 그러한 관계를 맺고 지켜가고자 하는 마음이자 움직임이다.가슴을 가진 사람,영성(靈性)을 갖춘 사람이 서로 유대 또는 사귐을 갖는 것이고,그것들을 이어가고자 하는 마음이 곧 사랑이다.한국인들이 관례적으로 ‘정을 주고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이런 면에서 뜻깊다.따라서 어려운 이웃에 대한 보살핌,돌봄 등 나눔 사랑 실천이 중요한 시대다.이는 인간 심성의 양지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 합심해 이웃의 어려움을 살펴보고 그들에게 따뜻한 눈길,말 한마디를 건네자.포근하고 다정한 손길이 온누리에 꽃 피길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