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본부장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본부장
▲ 최영순 전 산림조합중앙회 강원본부장
동해시는 ‘토바펜션’ 가스폭발 사고로 침통한 정월을 보냈다.더구나 최근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전 국민이 긴장과 우려 속에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 여건은 더욱 애가 타 들어가는 요즘이다.

총선을 코 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도 분주하지만 국민 건강을 챙기는 일이 우선이라 선거공해는 당분간 잠복기를 타지 않을까 싶다.무엇보다도 정부가 내놓은 매뉴얼에 따라 적극 협조하여 하루빨리 종료될 수 있도록 다함께 노력해야 한다.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와 안정을 찾고 경자년 새봄에 희망의 싹이 트기를 고대해 본다.

3월 2일 동해에 KTX 개통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작년 말 개통한다는 계획이 차질을 빚었으나,지역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개무량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이러한 축복 속에 기쁜 마음도 있지만 걱정스러운 마음 또한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시민들의 이용 편익은 좋아지는 것이 사실이지만,지역 경제는 기차만 열심히 왔다 갔다 한다고 살아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강릉은 얼마 전 개통 2주년 만에 이용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한다.물론 동계올림픽의 기본적인 자산 효과도 있었지만 나름대로 관내 지역별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부단히 노력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차근히 구축된 인프라를 바탕으로 얼마 전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뤄 냈다.정부 최대 규모 공모사업인 ‘관광거점도시’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영동지역의 수부도시인 강릉에 2024년까지 무려 1000억원이 투입 된다.동해시와 연접된 도시인만큼 앞으로 강릉시와 긴밀히 연계하여 차별화된 관광전략을 모색하고 실익을 얻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동해안을 찾는 관광객이 그동안 전 국민에게 많은 홍보가 되어있는 정동진역에서 멈춰 서지 않도록 해야 한다.점심은 강릉권역에서 저녁은 종착역인 동해까지 가서 1박을 하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 확실하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꺼리’를 제공해 줘야 한다.

이와 함께 KTX 개통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적어도 그들이 무엇 때문에 동해를 찾아오고 있는지,또 불편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모니터링 해야 한다.동해 지역의 관광,문화, 스포츠,특산물 쇼핑 등의 매력을 키워 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한다.

동해 시민은 내가 관광객 입장이라는 관점에서 함께 고민해 봐야 한다.과연 동해에 가서 1박 하면서 뭘 할까를 생각해봤을 때 선뜻 잡히는 게 있는가? KTX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 유인을 위해 전략적으로 시민 제안도 받아보고 전략토론회도 열어서 뭔가 역동적으로 움직여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동해시는 KTX 종착역으로서 이 지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폭제를 얻었을 때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각인시켜야 한다.개통 이후 어느 주말을 맞아 반드시 동해시에서 1박하면서 신년에 일출을 통해 축원했던 소망을 한 번 더 다짐하는 계기를 삼아 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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