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성 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환경농업연구과장

▲ 정태성 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환경농업연구과장
▲ 정태성 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환경농업연구과장

‘강원도’하면 떠오르는 ‘청정’ 이미지는 소비자의 강원도 농산물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안전하고 건강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청정 이미지의 명성을 잃지 않고 계속 이어가려면 도내 농경지를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작물의 환경에 영향을 끼치는 기본 요인은 토양과 수분이다.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논·밭·과수원·시설재배지 등 도내 농경지 토양을 친환경적으로 보전하기 위해 지난 1999년부터 토양 화학성 변동조사를 통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조사결과 도내 토양 중금속 함량 평균은 우려 기준보다 현저히 낮았고,기준을 초과하는 곳도 없었다.토양의 비옥도는 대체로 적정 범위 안에 있으나 일부 과다한 성분이 있다.밭 토양의 경우 유기물과 석회질 비료를 꾸준하게 준 결과 토양 산도 등이 적정한 수준에 이르렀다.토양 산도가 2001년 5.9에서 2017년에 6.4로,유기물 함량은 2001년에 20g/㎏에서 2017년에 32g/㎏으로 높아졌다.

논 토양은 규산질 비료를 꾸준하게 주어 2003년 121㎎/㎏에서 2015년 170㎎/㎏으로 증가,적정 범위인 157㎎/㎏ 이상으로 올랐다.그런데 칼리에 비해 석회와 고토 함량이 적정 범위보다 낮은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과수원은 밭 토양과 같이 퇴비와 석회질 비료에 힘입어 토양 산도가 2002년 5.9에서 2018년 6.2로,유기물 함량은 같은 기간 22g/㎏에서 36g/㎏으로 높아졌다.

인산과 칼리 함량은 밭 토양보다 높아서 각각 860㎎/㎏과 1.4cmol/㎏이다.농가는 이를 고려해 축분 퇴비와 복합 비료의 시용량을 조절해야 한다.특히 양분이 과다한 토양 환경에서는 병원균이 더 잘 자라 병해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므로 작물을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흙을 가꿔야 한다.작물을 키우기 전에 재배토양의 흙을 채취해 시·군 농업기술센터 등에 의뢰하면 비옥도 상태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진단 결과에 따른 퇴비와 비료의 적정 사용으로 토양을 더욱 건강하게 가꾸면 건강한 농산물 생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도내 농경지의 카드뮴·비소·수은·납 등 중금속 함량도 안전한 수준을 유지중이다.토양환경보전법의 토양오염 우려기준과 비교해보면,이들 중금속 함량은 1/10보다 낮았으며,비소·구리·니켈은 1/5 이하 수준이었다.최근 중금속 함량이 높은 불량 원료로 만들어진 유기질 비료를 써서 농경지의 중금속이 높아진 경우가 있으므로 유기질 비료 구입 시 농업인의 주의가 필요하다.

작물의 뿌리가 자라는 영역인 작토심은 깊어지고 있으며 딱딱한 정도인 토양 경도는 낮아져서 땅이 부드러워지고 있다.다만 대형 농기계로 농작업을 하다 보니 일부 농경지에서 답압에 따른 다져짐으로 물 빠짐과 통기성이 나빠지고 있다.이런 농경지는 깊이갈이나 심토파쇄로 작물이 뿌리를 잘 뻗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앞으로도 ‘청정 강원’의 이미지와 강원도 농산물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농경지를 건강하게 가꿔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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