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중국의 경우 확진자만 3만여명에 육박해 가고 있으며 사망자도 500명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중국뿐 아닌 세계 각국에서는 치료제 개발과 더불어 전염병의 차단 및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전염병과의 사투는 19세기 말 의학의 발달로 차츰 극복되고 있으나 전염인자 변종의 출현으로 아직도 진행 중이다.

전염병은 인류 뿐 아니라 가축에게도 예외 없이 발병하고 있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20년간 구제역으로 391만마리,조류독감으로 9414만마리,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15만마리 등 약 1억마리의 가축들이 전염병으로 인해 살처분되는 아픔을 겪었다.문제는 이러한 전염병이 아직도 진행형으로 언제 어디서 발병할지 모른다는데 있다.중국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지역 인근에서 발병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 소식은 가뜩이나 어려운 축산농가에게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작년 ASF(아프리카 돼지열병)로 큰 곤혹을 치룬 축산농가는 이제 AI(조류 인플루엔자)와 사투를 벌여야 할지도 모른다.

축산업을 발전시키고 다가올 위기를 극복하려면 이들 질병에 대한 사전예방과 방역을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우선 겨울철 철새 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방역을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된다.또 가금류 축사 인근 출입 통제 등 사전대응이 우선돼야 한다.발병 이후 발생하는 피해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둘째 국민들도 AI 사전 예방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가급적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철새 도래지를 여행할 때는 철새의 분변이 신발에 묻지 않도록 주의,가금류와 직접적이고 빈번하게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정부당국의 방역 활동에도 적극 함께 해야 한다.

인간의 이동은 인위적으로 차단할 수 있지만 철새의 이동을 통제하기란 쉽지 않다.특히 한반도로 날아오는 겨울철에는 AI 위험에 상시 노출될 수밖에 없다.조류독감 발생을 사전 차단하고 올바르게 방역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적극적인 방역활동 뿐 아니라 모두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정환·농협구미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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