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수 동부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장

▲ 정재수 동부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장
▲ 정재수 동부산림청 산림재해안전과장

“지금은 산불과 맞서 싸울 수 없으며,떠날 수 있으면 즉시 떠나라”

호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놓고 하는 말이다.지난 해 9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산불로 현재까지 29명이 목숨을 잃었고,약 10억 마리의 야생동물이 죽은 것으로 알려졌으며,피해 면적은 약 1000만 ㏊로 남한 전체 면적 가까이가 산불로 소실됐다.

호주는 1965년 이후 최소 강수량을 기록하는 최악의 장기 가뭄이 이어지고,여름을 맞아 40도를 웃도는 고온건조한 날씨가 시속 60∼90㎞의 강풍을 만나 산불이 더욱 확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고성·속초,강릉·동해 대형산불로 1300억원의 재산피해와 2527㏊의 산림을 잃었다.강원도 동해안 지역은 잊을만 하면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그 피해 면적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동해안 지역은 소나무와 같은 불이 번지기 쉬운 침엽수가 대면적으로 생육하고 있으며 마른 가지나 낙엽이 많이 쌓여 있다.또 매년 봄철이 되면 태백산맥을 타고 내려오는 양강지풍으로 강풍이 불고 건조함도 극에 달해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최고조에 이른다.

산불은 산림자원을 훼손할 뿐 아니라,최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미세먼지 발생에도 영향을 끼친다.이에 우리 동부산림청에서는 다음과 같은 산불 예방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이를 개선하고자 한다.

우선 지난 해 동해안 대형산불을 계기로 올해부터 산불재난특수진화대 121명을 고용하여 연중 산불예방 및 진화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안정적인 근무 여건을 통해 산불 진화에 대한 전문성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아울러,담뱃불 등에 의한 입산자 실화를 막기 위해 산불조심 기간에는 입산통제,등산로폐쇄 구간을 효율적으로 조정하고 산불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드론을 이용한 입체적 계도·단속도 병행할 예정이다.

최근 증가하는 건축물 화재로 인한 산불을 막기 위해 산불안전 공간을 만들고 내화수림대를 조성하는 한편,산림 인접지 주택을 직접 찾아가 화목보일러 불씨 관리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이를 통해 산불을 미연에 예방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일 예정이다.또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와 산불 초동대응과 예방,복구 등에서 대형산불 방지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우리 지역의 산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산림청의 이와 같은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과거 민둥산이었던 산림이 국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울창한 산림이 되었듯이 산불예방 활동에 적극 동참해서 다시 한번 산림을 지키는 안전 파수꾼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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