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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전쟁, 지금 필요한 것은 공동체의 마음

[의정칼럼] 최선근 강릉시의장

데스크 2020년 02월 10일 월요일 8 면
▲ 최선근 강릉시의장
▲ 최선근 강릉시의장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현실이 됐다.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확인된 지역이나 주변 상가 등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각한 2차 피해를 겪고있다.전 세계가 비상사태인 지금,가장 필요한 것은 모두의 안전을 생각하는 성숙한 공동체 의식이 아닐까.

서울의 지하철역에 무료 비치된 마스크와 세정제가 순식간에,심지어 통째로 사라졌다고 한다.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사재기하고,가짜뉴스를 퍼뜨리고,마스크 판매 사기까지 발생하고 있다.과도한 심리적 불안이 원인이 되었거나 악용된 사례겠지만,한편으로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는 듯하다.생명은 누구에게나 소중하다.개인적인 편익과 욕심에 우선한다면 그 피해는 결국 나를 포함한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다.

강릉처럼 관광산업이 기반인 도시는 여파가 더욱 클 수밖에 없다.특히 강릉선 KTX 개통 이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전통시장과 유명 음식점,관광명소는 직격탄을 맞고있다.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강릉시와 시의회,시민단체 등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이 됐다.전통시장,공중화장실,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과 버스,택시 등에 대해 선제적 소독을 완료하고,자진휴업 업소 등을 방문해 격려하는 등 위기극복과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있다.시의회도 긴급회의를 열어 임시회 업무보고를 간소화하고 현장확인 계획을 연기했다.의회 청사에 방문인을 위한 손 소독제와 마스크를 비치하는 등 긴급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감염병의 특성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겠지만,과도한 공포나 혐오감을 조장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정부나 보건당국도 정보 부족과 늦은 전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불안감이 사전 해소되도록 실시간 상황을 신속·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정치권도 정쟁의 기회로 삼지 말고 대승적 자세로 힘을 모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스크를 잃어버려 하소연하는 승객에서 친절하게 마스크를 건네준 택시기사,마스크 1만5000개를 기부한 제주도 익명의 독지가 등 많은 기부행렬,선진지 견학을 취소하는 대신 성금을 기부한 강릉시의 어느 사회단체,방역에 나선 자원봉사자 분들,아파트 엘리베이터 버튼을 소독한 주민들의 미담을 보면서,‘어두울수록 작은 빛의 소중함을 알게 되고 그 빛은 더욱 빛남’을 깨닫는다.

이러한 온정을 담은 행복 바이러스가 작지만 밝은 ‘희망의 빛’ 이리라.1997년 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2003년 사스,2015년 메르스 사태 등 그동안 겪었던 수차례의 국가적 위기는 대한민국을 한층 더 견고하고 안전하고 성숙하게 만들었다고 감히 자부한다.

어느 한 사람의 말 한마디와 좋은 행동은 많은 사람을 변화시킨다.모두가 함께 대응하고,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나간다면 머지않아 이겨낼 수 있다고 믿는다.작은 이익에 욕심 내고 양심을 버리기보다,작지만 소중한 변화의 주인공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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