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간동면서 1개체 확진…10㎞ 내 양돈 3천여마리

강원 화천군 간동면의 광역 울타리 밖에서 포획한 야생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광역 울타리 밖에서 ASF 확진 멧돼지가 발견된 강원도 내 첫 사례로, 겨울철 먹이를 찾아 남하하는 멧돼지를 통한 농가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 강원도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1시께 화천군 수렵단이 간동면 임야에서 멧돼지 1마리를 잡아 신고했다.

도는 시료를 확보해 정밀 검사한 결과 9일 오후 11시 30분께 ASF 양성 확진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12일 철원군 민통선 지역에서 ASF 감염 멧돼지를 처음으로 발견한 이후 12월 말까지 도내 ASF 감염 야생 멧돼지는 모두 철원지역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지난달 6일 화천에서 ASF 감염 멧돼지가 발견되기 시작하면서 이날까지 도내 ASF 감염 멧돼지 대부분이 화천지역에서 집중되고 있다.

이날까지 강원도 내 ASF 감염 멧돼지 발생은 총 74건으로 이 중 54건(약 73%)이 화천지역에서 발견됐다.

 특히 이번에 잡은 멧돼지는 광역 울타리 밖에서 ASF를 확인한 첫 사례로 양돈 농가로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역 울타리는 야생 멧돼지의 남하를 통한 ASF 확산을 막기 위해 경기 파주부터 강원 고성까지 접경지역의 동서를 가로질러 설치한 울타리다.

강원도는 이번 ASF 멧돼지 포획지점으로부터 10㎞ 내 방역대에 양돈 농가 3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양돈 3천6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에 도는 3곳의 농가에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발생 현장에 출동했던 직원을 소독하면서 이후 양돈 농가 방문을 금지했다.

도는 동물위생시험소에 3곳 양돈 농가 임상 예찰하는 동시에 정밀 검사하고, 소독 차량을 총동원해 발생 장소와 인근 도로를 소독할 계획이다.

또 환경부와 함께 화천·춘천·양구·인제지역 광역 울타리 추가 설치를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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