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한 러네이 젤위거[EPA=연합뉴스]
▲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한 러네이 젤위거[EPA=연합뉴스]
영화 ‘주디’의 러네이 젤위거가 생애 첫 오스카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젤위거는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해리엇’의 신시아 에리보, ‘결혼 이야기’의 스칼렛 요한슨, ‘밤쉘’의 샬리즈 세런, ‘작은 아씨들’의 시어셔 로넌을 제쳤다. 오랫동안 할리우드 연기파 여배우로 불렸으나 마침내 이제야 주연 자격으로 오스카 무대 정상에 섰다.

앞서 2002년 ‘브리짓 존스의 일기’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처음 오른 젤위거는 2003년 ‘시카고’로 다시 한번 같은 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다 이듬해 ‘콜드 마운틴’으로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주디’에서 젤위거는 사망하기 수개월 전의 주디 갈란드를 연기했다.

고통 속에서도 마지막까지 무대에 섰던 갈란드를 연기하며 “주디 갈란드 그 자체”라는 호평을 받았다. 올해 골든글로브와 영국 아카데미에서도 ‘주디’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영광을 자신이 연기한 인물인 주디 갈란드에게 돌렸다.

젤위거는 “주디 갈란드는 살아있는 동안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누리지 못했지만, 우리가 지금 그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며 “갈란드의 유산은 예외적인 전설이고 포용이다. 모든 사람의 마음에 와닿을 수 있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갈란드에 이 상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젤위거는 1992년 영화 ‘살인 본능’으로 첫 상업 영화에 출연했다. 이후 ‘제리 맥과이어’(1996), ‘청혼’(1999) 등을 통해 주목받다가 ‘브리짓 존스의 일기’(2001)에서 주인공 브리짓 존스를 연기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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