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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장벽 뛰어넘은 ‘하녀들’ 영국 무대 오른다

■ 극단 ‘무소의 뿔’ 8월 에든버러 공연
프린지 페스티벌 코리안시즌
국내 선정작 중 유일한 연극
역동적 움직임 몰입감 극대화
주 공연장 어셈블리 홀 올라

김여진 beatle@kado.net 2020년 02월 12일 수요일 22 면
▲ 극단 무소의 뿔 ‘하녀들’ 공연사진
▲ 극단 무소의 뿔 ‘하녀들’ 공연사진


[강원도민일보 김여진 기자] 춘천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극단 무소의 뿔이 올 여름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가 열리는 영국 에든버러의 중심에 선다.

정은경 연출이 이끄는 극단 무소의 뿔은 연극 ‘하녀들’로 오는 8월 7일∼31일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The Edinburgh Fringe Festival)의 코리안시즌에 선정됐다.

올해 에든버러로 가는 5개의 국내 공연 중 연극 작품은 무소의 뿔의 ‘하녀들’이 유일하다.에든버러에 있는 360개의 공연장 중에서도 가장 명성이 높은 프린지페스티벌의 주공연장 어셈블리 홀(Assembly Hall)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까다로운 공연 선별을 거치는 것으로 유명한 어셈블리홀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에이전시 에이투비즈와 함께 코리안시즌을 진행,매년 한국공연을 올리고 있다.그동안 이 곳에서 공연한 작품은 1999년 처음 입성한 유명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와 ‘비밥’,뮤지컬 ‘점프’,타악그룹 ‘타고’ 등이다.이들 작품 대부분 에든버러 공연 이후 전 세계 관객과 공연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어 한국 공연문화의 저변을 해외로 넓히는 계기로 만들었다.그만큼 에든버러 어셈블리 홀 공연은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의미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하녀들’은 프랑스의 시인·극작가 장 주네의 작품을 재해석한 연극이다.장 주네의 ‘하녀들’은 두 명의 하녀가 마담에 대해 갖고 있는 동경과 증오 등 감정과 계급의 모순을 ‘극 중 극’ 형식으로 보여주는 연극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다.그간 많은 연출가들이 재해석을 시도해왔지만 정은경 연출의 해석은 해외에서 더욱 주목 받을만하다.장 주네의 원작은 배우들의 대사량이 매우 많지만 정 연출은 언어적 요소를 빼 버렸기 때문.대신 배우들의 움직임이 강렬하다.무대 배경과 소품 등도 간결하게 해서 배우가 주는 압도감을 극대화 한다.2007년 처음 선보인 이후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배우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극을 이끌어 나가면서 관객을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평을 받아왔다.

이같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2008년 체코 어퍼스트로피 연극제에서 최고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무소의 뿔은 이번 에든버러 진출을 통해 각국 관객들이 언어의 장벽 없이 극에 몰입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무소의 뿔이 이 작품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은 지난 2010년 서울연극올림픽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초청돼 공연한 이후 약 10여년만이다.무소의 뿔은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구체적인 공연 일정에 맞춰 춘천에서 연습에 매진할 계획이다.

정은경 연출가는 “코리안시즌 예술감독단과 영국 현지 디렉터들에게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다.정말 의미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라며 “페스티벌까지 남은 기간 배우들과 최고의 앙상블을 만들어 에든버러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세계연극 무대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여진 beatl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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