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민예총 문학협회 회원시

잔혹한 손님이 찾아든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손님은

나의 의사와는 상관 없다

오늘 밤의 속삭임은 무엇일까

다트를 돌리며 이십 년 넘은 아파트에 화살을 던진다

뒤만 돌아보고 걸었던 길에서

앞은 아침의 또 다른 아침의 연장에서

키아누리부스로 폭주를 만난다

빨간 카펫은 내 것

하늘을 난다



새벽 가로등에서 어둠을 안고 사라진 손님

안락의자에서 일어나

파란 버튼을 누르고 물잔을 채우고 날 선 새벽을 마신다

작은 어항의 산소기는

수조 안의 물고기를 자유롭게 한다

투명한 아침은 낡은 아파트 초인종을 누른다

딩동 딩동

김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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