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방천리 일대서 양성 반응
춘천·양구 양돈농가 전파 우려
도, 집단남하 대비 방역 총력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속보=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방역당국이 파주∼고성을 잇는 240㎞의 접경지역 구간에 설치한 광역울타리 밖에서 국내 처음으로 감염 양성 반응이 검출(본지 2월 11자 5면)된 이후 동일 지점에서 감염사례가 속출하고있다.광역울타리밖 추가 발견지점인 화천 간동면 방천리 일대와 춘천,양구지역이 초근접 거리에 위치해 양돈농가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방역당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화천군 민통선(민간인통제선)과 광역울타리 밖인 간동면 방천리 임야 일대에서 환경부 수색팀이 야생멧돼지 폐사체 2구를 발견,포획해 검체 검사를 한 결과 ASF 확진 판정을 받았다.지난 7일에도 같은 지점에서 포획된 야생멧돼지에서 국내 처음으로 감염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이로써 광역울타리 밖 ASF 검출사례는 총 3건으로 늘었고 도내 야생멧돼지 감염사례는 총 83건(철원 21마리·화천 62마리)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먹이를 찾아 내려온 감염 멧돼지가 광역울타리 밖에서 잇따라 발견된 가운데 발견지점과 춘천과 양구지역의 경계선과의 거리가 각각 2.3㎞,4.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특히 발견지점 주변이 사명산(1198m),죽엽산(859m) 등이 위치한 탓에 무리를 지어 활동하는 야생멧돼지들이 험한 산세를 이용해 집단으로 남하할 가능성이 있어 양돈농가로의 바이러스 전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현재 시·군 경계지역 주변으로는 춘천 10곳(2만6790두),양구 2곳(1만500두)의 양돈농가가 위치해 있다.

방역당국이 방역대(10㎞) 내 농가를 대상으로 긴급 이동제한 명령을 내리고 접경지역을 비롯한 인접 시·군을 잇는 3단계 광역울타리 조성에 나섰지만 도와 시·군비로 54억4000만원의 비용이 투입된 1,2차 광역울타리가 이미 뚫린 점을 비추어 볼 때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도관계자는 “양돈농가 확산을 막기 위해 춘천,양구 등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방역망을 구축하고 있지만 야생멧돼지들이 강을 건넌 뒤 발견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들이 불안해 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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