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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세(惑世)의 광장’이 다가오고 있다

데스크 2020년 02월 14일 금요일 11 면
▲ 곽영승 전 언론인 행정학박사
▲ 곽영승 전 언론인 행정학박사

민주주의의 발상지 고대 그리스에서 시민들은 광장(agora)에 모여 국가현안 등에 대해 토론했다. 우리도 곧 광장에 모일 일(총선)을 앞두고 있다.우리의 광장은 그동안 토론이 아니라 적대감과 증오를 확산시키는 비난과 저주의 구호가 넘쳐났다. 때로는 살의까지 느껴지는 이 구호 속에 민주주의는 실종됐다.

우리가 선진국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원인 중 하나는 빈부양극화다.그런데 우리의 광장은 또 다른 양극화를 부추기며 국력을 갉아먹고 있다. 감정 이념 사고의 극단화다. ‘우리와 그들’로 나뉘어 싸운다.이 싸움은 희한하다.서민 대 권력·부유층의 싸움이 아니다.‘우리와 그들’의 대부분이 서민이다.서민이 싸우는데 지휘봉은 권력자들이 휘두르는 것도 이상하다.

원인이 무엇일까?우선, 일제(日帝),전쟁,보릿고개,독재라는 공동의 과녁이 없어졌기 때문이다.다음은 정권창출과 연장을 위한 권력층의 노회한 책략 때문이다.보수는 동부 노인 부유층 농촌 기업 쪽으로,진보는 서부 청년 빈곤층 도시 노조 쪽에 자리잡고 세력을 확장시켰다.지금은 권력층의 이 시장(市場)이 혼재돼있다.

이념편향적인 일부 언론이 상대진영을 반대,적대시하도록 은근히 부추긴 것도 원인이다.유튜브 알고리즘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려주면서 내 생각을 강화시키고 있다.어린 연예인을 자살로 몰고 가는 SNS 야만인,인터넷 폭도들은 자신들만의 동굴에 들어가 “우리만 옳다”고 외치며 쾌감과 우월감을 느낀다.

네 번째는 정권이 양 진영을 몇 번 오가면서 위기감을 느낀 권력층이 서로를 경쟁상대가 아닌 타도대상으로 보고 있다.패배는 당연한 정치과정인데 재앙인양 호들갑을 떨며 자기진영의 서민들을 동원하고 있다.서민들은 좋아하는 정당에 대한 지지가 아니라 반대당에 대한 적대감으로 정치에 참여한다.상대가 미워서 집회현장,투표장으로 달려간다.(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의 <나쁜 교육>)

희망으로 작동돼야 할 정치가 적대감,편 가르기에 좌우되면서 우리의 선진국 진입을 가로막고 있다.저쪽은 무조건 틀리고 우리는 무조건 맞다.정말 그런가?우리는 항상 옳은가? 우리 편이면 잘못된 일이라도 찬성하고 지지해야 하는가?저들은 우리나라 국민이 아닌가?

그런데 참!헬 조선에 진정한 진보와 참 보수가 있던가?다 똑같아 보인다.광장의 서민들이 목이 터져라 외치면 누가 이득일까?혹 권력자들의 위선과 선전에 속은 것은 아닌지 슬그머니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도덕성은 사람을 뭉치게도 하고 눈멀게도 한다.동서고금 권력자들은 이를 내로남불 식으로 교묘하게 이용해 ‘우리와 그들’로 나누고 전투력을 키운다.서민은 이 전쟁에서 화목(火木)이 아닐까?이런 현실은 국가적 취약점이자 큰 낭비요소다.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서민들끼리 싸우지 말자.상대를 악마로 몰면 서로의 차이를 평화롭게 해소하지 못하고 상대에 대한 폭력을 정당화하려 애쓴다.(넬슨 만델라)악으로 악을 물리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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