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텔링]강원도민 신용카드 어디에 썼나
경기침체 영향 소비유형 변화
대형 유통업체 역성장세 기록
식료품 제외 소비재 지출 감소
여행·오락·여가분야 비용 급등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 강원지역에서 99.4를 기록,전월(97.3) 대비 2.1p 회복됐다.전국평균(104.2)이 기준치를 소폭 우회하며 전국적으로는 소비자들의 경기 판단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강원지역은 여전히 기준값(100)을 밑돌아 비관적이다.불황기 소비자들의 암울한 경기 판단은 구체적인 개별 소비 태세의 변화를 낳았다.2017년 이후 대두된 불황형 소비(CORE)의 특징은 소형화(Compact),소비자간 협동(Organized),지출 감축(Reducing),경제성(Economical) 등이다.

13일 한국은행 ‘지역별 소비유형별 개인 신용카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도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8조3297만4500만원이 결제돼 전년동기간(7조9669억1600만원) 보다 3628억2900만원(4.6%) 전체 규모가 증가했다.그러나 지난해 짙은 불황의 그늘이 드리우며 백화점,대형마트 및 유통전문점,의류,화장품,서적 등 소비재 지출이 줄었고 온라인 쇼핑의 확대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신용카드 결제액수는 크게 증가하는 등의 구조적 변화를 겪었다.

■ 대형마트·백화점 지출 규모 줄어

지난해 1∼11월 강원지역에 소재한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실승인된 개인 신용카드 실적 중 종합소매 분야의 결제액은 1조6565억6900만원이었고 이중 대형마트·유통전문점(8303억300만원),슈퍼마켓(4861억3600만원),편의점(2737억1200만원),백화점(659억3500만원),면세점(4억8700만원) 순으로 지출 규모가 컸다.

집 또는 회사 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12.6%),슈퍼마켓(7.5%)에서의 소비는 늘었지만 주기적으로 장을 보고 계획된 지출이 주로 이뤄지는 대형마트·유통전문점(-0.7%) 및 백화점(-0.2%) 등은 전체 신용카드 결제 규모가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도 역성장세를 보였다.

이선희 강원유통업협회장은 “불황으로 내수 경기 침체에 국내 시장에 한계를 느낀 유통업체들이 시선을 베트남 등 해외 시장으로 돌리고 있다”며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춰 강원 유통기업들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 불황에 소비재 안산다

강원지역 소비자들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식료품 지출을 늘렸지만 의류,화장품,자동차 등의 소비재 구입을 최소화하고 있다.지난해 1∼11월 의류·잡화 신용카드 결제액은 3012억7700만원으로 전년동기간(3143억3400만원) 보다 130억5700만원(4.2%) 감소했고 화장품 역시 515억4200만원에서 496억4100만원으로 19억100만원(3.7%) 지출이 위축됐다.

서적·문구는 379억6600만원에서 370억1700만원으로 9억4900만원(2.5%),국산자동차 신품은 7억3600만원에서 6억9100만원으로 4500만원(6.1%) 결제 규모가 감소했다.반면 식료품은 같은 기간 3132억200만원에서 3364억6000만원으로 232억5800만원(7.4%) 지출 규모가 늘었다.

■ 여행·오락 등 가심비 소비 대두

그러나 소비심리 불안으로 일각에서는 ‘일단 쓰고 보자’는 소비 행태가 대두,불황기 소비가 양극화되고 있다.이를 테면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먹고,커피는 고급 카페에서 즐기는 이중적인 소비가 나타나는 것이다.일상에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비) 소비를 추구하지만 지출을 통해 쾌락을 얻고자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를 쫓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불황의 현실을 소비의 만족과 쾌락으로 타개하려는 경향이다.이는 여행,오락 관련 분야의 소비 지출 증대로 발현되고 있다.

지난해 1∼11월 강원지역 여행사 및 자동차 임대업에서 결제된 신용카드 지출액은 91억7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1억1100만원) 보다 23억9600만원(35.7%) 급등했다.

스포츠·오락·여가 분야는 4778억3700만원에서 5364억7300만원으로 586억3600만원(12.3%) 늘었다.

■ 유통업 관련 지출 가장 커

한국은행 강원본부 유지인 과장이 이달 초 신한카드 및 하나카드 국내 사용액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활용한 강원지역의 소비구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강원지역 거주자들이 가장 많은 신용카드 지출을 한 업종은 유통업(27.6%),요식업(12.6%),용역서비스(10.0%),의료기관(8.9%),연료판매(7.4%) 순으로 나타났다.이어 내구소비재(3.5%),오락·문화(3.3%),교육(2.0%),의류잡화(1.7%),여행·교통(1.5%) 등이었다.

2017년 동기간 대비 지출비중이 커진 업종은 유통업(0.6%p),의료기관(0.4%p) 등이었으며 반대로 연료판매(-0.9%p),오락문화(-0.5%p),용역서비스(-0.4%p) 등은 비중이 감소했다.전국평균과 업종별 소비지출을 비교하면 연료판매(1.7%p),내구소비재(0.4%p) 등에서 전국 대비 비중이 컸고 유통업(-2.1%p),교육(-0.9%p),용역서비스(-0.9%p) 등의 비중은 낮았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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