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시카고대 여론조사센터가 세계 34개 국가의 자국민이 느끼는 국가 자부심을 조사했었다.그 결과 국가 자긍심이 가장 강한 것은 미국 국민이었고 한국은 31위로 꼴찌에 가까웠다.미국유학 시절부터 공부잘하는 한국 학생들과 잘 자리잡고 사는 한인 이민자들을 보면서 우리 국가와 그리고 영특한 국민성에 나름의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31위라니 믿어지지 않았다.그러나 10개 평가항목 중에 ‘민주주의 운용방법, 정치적 영향력, 공정한 대우’등이 있음을 보고 이해했다.지금도 여전한 후진적 정치리더십은 국민들이 낮은 자긍심을 갖게만드는 악재인 까닭이다.

10년도 더 지난 지금 같은 조사를 해보면 결과가 어떨까?다른 평가항목인 ‘체육 예술문화 업적’이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뤘으니 높은 자긍심이 예측된다.야구의 류현진 피아노의 조성진 골프 여제 아이돌등등..얼핏 떠올려도 세계 최고들이다.컬럼비아대 암스트롱교수는 ‘한 국가의 문화적 파워는 경제정치력에 따라가는게 일반적인데 한국은 특이하게 문화적 힘이 정치 경제적 위상보다 훨씬 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있다’고 말한다.

2천년대 초 데모음반을 들고 뉴욕 주요 음반사를 드나들었던 JYP박진영같은 선각자들의 효시적 노력이 있어 오늘날 BTS가 있게되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박진영의 아메리칸 드림이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느냐는 중요치않다.한국의 존재가 미미할 때 한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는 것,우월감이 최고인 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돌아볼 동기를 실력으로 만들어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할 뿐이다.선각자가 의미있는 것은 그 길로 가고싶은 사람들에게 길을 마련해 주었다는 것 그리고 도달하고싶은 이정표를 세워주었다는 것 때문이다.

영화의 등장은 인류 100대 과학발명중 하나로 놀라운 일인데 봉준호감독의 아카데미 4관왕은 더 놀라운 일이다.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외국어로 된 영화 첫사례로 기생충이 기록되었으니 역사적 쾌거이다.미증유의 봉준호감독 수상이 한류파워를 전 세계에 휘날렸다.K(Korea)팝 K드라마 K뷰티 K무비.K에 대한 자긍심이 한껏 높아졌다.

조미현 교육출판국장 mihyunck@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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