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은 후 전한 수상소감이 연일 화제다.

감독상 후보에 같이 오른 거장 마틴 스콜세지(사진) 감독에게 헌사를 표하며 함께 기립박수를 받은 것.

이런 가운데 봉 감독이 큰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김기영 감독의 ‘하녀’의 필름복원을 다름 아닌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주도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 영화계와 인연도 관심을 끌고 있다.스콜세지 감독은 소실될 위기에 놓였던 한국 영화계 걸작 ‘하녀’를 복원하는데 공을 들였다.

그는 2007년 본인이 운영하는 세계영화재단(WCF)의 첫 복원작품으로 ‘하녀’를 선택했다.세계영화재단은 아카이브와 기술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우수 고전영화 복원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한국은 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마틴 스콜세지의 강력한 주장으로 ‘하녀’가 복원될 수 있었다.

이 지원을 통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된 ‘하녀’는 2008년 제61회 칸 영화제의 ‘칸 클래식’ 섹션에 특별 초청되기도 했다.마틴 스콜세지는 “영화 ‘하녀’를 처음 접하고 온몸에 전율을 느꼈다.전 세계가 봐야 할 위대한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봉 감독의 아버지 고 봉상균 교수도 영화 ‘하녀’의 타이틀 자막을 작업,‘하녀’와의 인연이 오래됐다.

‘기생충’에서 계단과 지하실 등으로 표현된 상승과 하락,욕망의 이미지 등이 ‘하녀’와 닮은 점이 많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한승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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