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귀국 두 곳에서 임시생활…정세균 총리 진천, 진영 장관 아산서 환송
아산시 공무원 합창단 동아리 현장서 ‘애국가’ 합창…버스 20대로 전국 5개 권역 거점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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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1차 전세기편으로 귀국해 14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친 교민들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퇴소하고 있다. 2020.2.15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귀국해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격리 생활을 해온 교민 700명 가운데 366명(아산 193명, 진천 173명)이 15일 퇴소했다.

교민들은 이날 도시락으로 아침 식사를 마치고 구내방송으로 간단한 보건교육을 받은 뒤 정부합동지원단이 준비한 버스 20대(아산 11대, 진천 9대)에 나눠타고 각자의 집이나 체류지로 향했다.

불필요한 인적 접촉을 차단하기 위해 별도의 환송식은 없었다.

대신 진천에서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이시종 충북지사, 송기섭 진천군수, 조병옥 음성군수가, 아산에서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양승조 충남지사, 오세현 아산시장, 주민대표 등이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며 교민들과 작별 인사를 했다.

정 총리는 앞서 진천 인재개발원 구내방송을 통해 힘겹고 어려운 격리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는 교민들을 격려했다.

아산시와 진천군의 지역 주민들도 떠나는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송했다.

경찰 인재개발원 입구에서는 특히 아산시 공무원 합창 동아리가 퇴소하는 교민들에게 무반주로 애국가를 불러줘 눈길을 끌었다.

주변에는 ‘귀가를 축하합니다’, ‘꽃길만 가득하길’, ‘아산은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글귀를 담은 현수막 수십 개가 내걸렸다.

마스크를 쓴 채 버스에 오른 우한 교민 일부는 차창 커튼을 열고 환송객에게 손을 흔들며 답례했으며, 바깥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기도 했다.

진천 인재개발원 앞에도 ‘교민 여러분들의 퇴소를 축하한다“, ”충북도와 진천군을 기억해달라“는 등의 말을 담은 현수막이 내걸렸다.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설치된 게시판에도 교민들을 응원하는 포스트잇 메모를 여러 장 나붙었다.

주민, 진천군 공무원, 소방 공무원 등 400여명은 인재개발원 앞에서 ’진천 덕산에 놀러 와라”, “무사 귀환 축하드린다”로 쓰인 손팻말 들고 교민들을 환송했다.

수용시설을 떠난 교민들은 서울, 대구·영남, 충북·대전·호남, 경기, 충남 등 5개 권역으로 나눠 이동해 권역별 거점에 내려 각자 거주지로 돌아갔다.

탑승 버스에서는 2개 좌석당 1명씩 앉았다.

정부는 이들의 수송을 위해 45인승 버스 37대를 동원했으며 주민들의 우려를 고려해 자가용 등을 이용한 개별 퇴소는 허용하지 않았다.

정부는 교민들이 내리는 구체적 거점 장소도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퇴소한 우한 교민들은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아산과 진천에 분리 수용돼 잠복기인 14일 동안 격리 생활을 했다.

이들은 14일 최종 검체 검사에서 전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이날 퇴소한 교민들에게 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증명서를 발급했다.

정부는 본인 동의를 받아 퇴소한 교민에게 2∼3회 전화 연락을 해 추가 안내 사항을 전달하고 생활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마땅한 거주지가 없는 퇴소자들에 대한 별도 지원은 없다.

16일에는 아산에 남은 교민 334명이 퇴소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1일 2차 전세기편으로 들어온 교민 333명과 보호자 없이 들어온 자녀 2명을 돌보기 위해 국내에서 자진 입소한 아버지 1명이다.

이들도 지난 14일 최종 검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산과 진천 시설에 같이 생활하며 교민들을 지원해온 정부합동지원단 111명은 교민들이 떠난 하루 뒤인 16∼17일에 퇴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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