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옆으로 내원객이 지나가고 있다. 2020.2.10 (끝)
▲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 설치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선별진료소 옆으로 내원객이 지나가고 있다. 2020.2.10 (끝)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15일 총 28명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추가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 지난 10일 28번째 환자가 마지막으로 확진 판정을 받고서 닷새째다.

확진자 중에서 2명은 추가로 완치돼 격리 해제되고 퇴원하거나 퇴원 절차를 밟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확진자 28명 중에서 9명이 완쾌한 셈이다.

입원 치료 중인 19명도 생명이 위험할 정도의 중증 환자는 없고 모두 양호한 상태다. 일각에서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계’ 수준인 위기 경보 수준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방역 당국은 지금까지 국내 방역 관리체계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7일부터 진단검사 대상을 확대해 외국에서 입국 후 이상이 있다고 직접 신고하거나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가 의심스럽다고 의뢰한 유증상자들을 중심으로 매일 800∼1천200여건 검사하고 있지만, 지역사회에서 지금까지 감염 원인이나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망 안에서 통제가 이뤄지는 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의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15일 브리핑에서 “국내에서 며칠간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상황은 아직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확진자가 전일 대비해서도 약 4천명, 사망자는 14명이 증가하는 등 코로나19의 기세가 여전하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인파가 이달 10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동하기 시작한 점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 차관은 “춘제 이후 인구이동으로 인한 질병의 확산이나 발생 양상에 대해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또 한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홍콩에 이어 일본에서 감염경로를 확인하기 어려운 지역사회 환자 사례가 나타나는 등 위험요인들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인식을 같이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싱가포르와 일본에서는 해외 여행력 등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발병사례가 발생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일본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면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나아가 “이번 코로나19의 특성상 증상이 경미한 상태에서도 빠르게 전파를 일으킬 수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위험성은 상존한다”며 “특히 기저질환자나 노인 등이 많은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감염확산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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