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맨홀 거푸집 생산 선두주자 (주) 젠트로 (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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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에틸렌 원형맨홀 거푸집 생산으로 회사 기반을 다진 (주)젠트로(대표 변무원·횡성군 우천면 양적리 37-34· www.gentro.co.kr)는 동종업계의 선두주자로 손꼽힌다. 현재는 정수장과 하수 처리장에 사용되는 정류벽, 도류벽, 간벽 등의 새로운 기술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술력을 해외에 수출하며 코스닥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강원의 기업, (주)젠트로를 찾아간다.

■ 발자취 

 지난 89년 11월 자본금 5천만원으로 설립한 (주)오주레진이 (주)젠트로의 전신이다.
 첫 생산제품인 폴리에틸렌 원형 맨홀 거푸집이 90년 3월 대한주택공사 원형 거푸집 시공 우수자재로 채택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91년 5월 (주)오주레진 원주공장을 설립, 원형 맨홀 거푸집 대량생산을 시작했고, 92년 10월 대한주택공사로부터 맨홀거푸집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93년 4월 (주)오주레진 원주공장을 횡성의 우천농공단지로 이전했고, 94년 자본금 1억5천만원을 증자한데 이어 95년에는 병역 특례업체로 선정됐다.
 96년 10월 폴리에틸렌 이중 패널을 생산, 판매하면서 자본금을 5억원까지 증자했다. 97년 기술신용보증기금이 뽑는 우량기술기업에 선정됐고 이듬해인 98년 2월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으로부터 유망 중소기업으로 뽑혔다. 같은해 12월에는 벤처기업으로 선정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99년 3월 강원도지사 표창을 받으면서 도내에서도 경쟁력과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중소기업으로 올라섰다.
 2000년 2월에는 ISO 9002 인증을 획득했으며, 자본금을 11억원으로 증자했다. 12월에는 제10회 중소기업대상 우수기업 선정, 중소기업청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선정, 2001년 5월 은탑산업훈장 수상, 제 36회 발명의날 '발명대왕 수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2001년 11월 고밀도 폴리에틸렌을 사용해 제작하는 'TH Type 정류공'(하단축소형)을 가진 폴리에틸렌 상하수도 정류벽 설치 공법으로 건설 신기술 등록을 했으며, 일체형 광케이블 보호관(C.O.D.관)으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우수품질 인증서를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회사명을 (주)젠트로로 변경했으며, 자본금 15억4천만원, 종업원 수 90명에 매출액 186억원을 기록했다.
 (주)젠트로는 각 부분의 기술개발을 통해 핵심 기술을 확보하고 우수 기술인력 양성과 설비투자 등을 통해 생산력 향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 대표상품과 경쟁력

 (주)젠트로는 원형맨홀 거푸집으로 전국의 건설시장을 석권했다.
 지난 90년 첫 생산한 원형맨홀 거푸집은 경량으로 운반과 조립이 쉽고, 공사비 절감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또 나무 거푸집에 비해 탈형이 우수하고, 조립식으로 사용이 편리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어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에 납품하고 있다. 월드컵 상암경기장, 지하철공사, 울산 월드컵경기장, 대구성서 과학단지조성공사 등 전국으로 젠트로의 기술이 뻗어 나갔다. 현재 젠트로 전체매출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제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광케이블 전용관이 주력상품이다.
 내·외관이 분리 시공되는 광케이블 보호관을 내·외관이 일체가 되도록 길이 700m에 이르는 롤 형태로 개발해 기존 제품에 비해 40% 원가 절감을 가져올 수 있도록 했다. 국내는 물론 80여개 국가에 특허를 출원했고, 현재 싱가폴, 캐나다, 일본 등에 매출액의 4.5%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으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영국, 중국 등과도 기술수출을 상담중에 있다.
 이밖에 축산분뇨를 발효시켜 액체비료를 만드는 유기농법에 사용하는 축산분뇨저장탱크, 인체에 전혀 피해가 없는 물탱크를 2천t까지 저장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상수도 정수장이나 하수종말처리장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정류벽 및 도류벽, 간벽 등을 개발해 국민건강관리와 친환경정책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초부터 제기됐던 정수장 내 염소 소독 부산물에 대한 발암물질 검출, 수돗물 바이러스 파동 을 계기로 먹는 물에 대한 신뢰성을 높있을 수 있는 대안기술을 제시해 화제다. 젠트로 기술은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고안된 기술이어서 정수장, 하수처리장 등에서 더욱 인기가 높다. 이 수처리 시스템은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원통형의 콘크리트 정류벽이나 목재 정류벽의 단점인 내부식성, 시공성, 유지관리성 등을 보완하고 성능을 향상시킨 기술이며, 조립·해체가 용이한 공법이다. 현재 횡성 하수종말처리장 옆에 시제품을 설치해 시연중에 있다.
 젠트로의 변무원 대표는 신지식기술인으로 인정받은 기술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젠트로의 구성원들은 연찬흠 회장을 비롯, 평사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설, 환경관련 자격증과 44개의 특허권, 54개 품목의 실용 신안권, 60개의 의장등록을 갖춰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 미래

 (주)젠트로는 2004년 하반기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89년 창업이래 줄곧 성장을 거듭해 온 젠트로는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한 건축자재 틈새시장을 공략, 2000년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2001년 150억원, 지난해 186억원의 매출고를 달성할 정도로 급성장,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젠트로는 총매출의 15%을 신제품개발과 연구에 투자하고 있으며 설비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동종업계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젠트로는 2001년부터 기술력을 해외시장에 수출, 로열티만 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지난해도 기술수출로 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변무원 대표는 "폴리에틸렌 제품은 내구성과 내부식성이 강해 영구적일 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해도 표면이 워낙 깨끗해 위생성과 청결성이 탁월하고 시공도 간편한 데다 재활용까지 가능한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말한다.
 (주)젠트로는 2004년 코스닥 등록을 목표로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무결점 제품생산을 위해 90명의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 세계 최고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  


[인터뷰] 변무원 대표

 "1%의 가능성이라도 놓치지 않고 피나는 노력을 다한 것이 오늘의 젠트로를 탄생시켰습니다"
 지난 2001년 발명의 날에 개인으로선 최고 영광인 발명대왕에 선정됐던 변무원(53·사진) (주)젠트로 대표는 89년 회사 설립 후에 수많은 실패를 무릅쓰고도 좋은 제품을 만든다는 장인정신 하나로 오늘의 성공을 일궜다고 회고했다.
 변무원 대표의 창업초기 일화는 유명하다.
 당시 변 대표는 폴리에틸렌 재질의 특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외주업체가 생산한 제품을 들고 현장에서 작업 중, 거푸집이 터져 관계자들에게 망신을 당했다.
 제조업체가 재생원료를 이용해 생산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변 대표는 생산, 판매를 동시에 추진하게 됐고, 이후 첫 개발품인 원형 맨홀 거푸집이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인정받으면서 (주)젠트로의 기틀을 마련했다.
 변 대표의 30년 지기 친구이며 (주)젠트로의 기술연구소장인 박중배 소장은 변 대표를 기술 경영인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강한 추진력과 집념이, (주)젠트로를 국내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만들었다.
 지난 89년 창업후 젠트로가 출원한 특허만도 모두 158건(특허 44건, 실용신안 54건, 의장등록 60건)에 달할 정도로 연구, 개발에 주력했다.
 (주)젠트로의 사훈은 '할 수 있을 때 하자'다.
 변 대표는 "중소 제조업의 생명은 끊임없는 제품의 연구와 개발"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와 2000년 동아건설의 부도 때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변 대표는 수익금을 오히려 시설에 투자, 경쟁력을 강화시키는데 주력했다.
 수시로 횡성공장을 찾는 변무원 대표는 항상 5년 후를 내다보며 다음 상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복지향상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고 있다. 작업장 환경과 분위기도 바꾸고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로 책임의식도 크게 강화시켰다.
 특히 변무원 대표와 직원들은 사내에 온라인게임 동호회(스카이), 영화, 볼링, 낚시동호회 등을 통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는 가정 같은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주)젠트로 변무원 대표는 "지식을 기반으로 부를 창출하는 지식 기반사회에서 일반적인 기술만으로는 시대변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며 "오직 특화된 기술로 수요자를 만족시키고 경쟁력에서 앞서 나갈 때 살아 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호영 unitkorea@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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