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사례 총 89건으로 증가
이달까지 교미철, 최대 고비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속보=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멧돼지가 최후방어선인 ‘광역울타리’를 넘어 잇따라 검출되는 등 방역망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예산낭비 논란(본지 2월 15일자 3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야생멧돼지들의 막바지 교미철을 앞둔 이달이 양돈농가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화천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밖인 상서면 부촌리의 임야 일대에서 환경부 수색팀이 야생멧돼지 폐사체 4구를 잇따라 발견,검사결과 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이로써 도내 ASF 감염사례는 총 89건(철원 21·화천 68건)으로 늘었다.특히 지난달 6일 화천 민통선 밖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첫 확진판정이 내려진 시점을 기준해 현재까지 71건의 감염사례 중 화천에서만 95.7%(68건)가 검출됐다.

특히 11월~2월까지 교미철을 갖는 야생멧돼지들의 활동반경이 확대,이달까지가 야생멧돼지의 동진과 양돈 농가확산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당국이 양돈농가 확산 저지를 위해 접경지역을 비롯한 춘천,양구,화천 등 인접 시·군에 약 4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3차 광역울타리 구축에 나섰지만 1·2차 광역울타리의 부실한 관리와 예산낭비 등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어 양돈농가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화천서 농가를 운영중인 A(38)씨는 “대부분의 양돈농가들이 야생멧돼지 속출에 반년 동안 불안감에 휩싸인 채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지난 번처럼 극단적 조치로 살처분 명령을 내린다면 받아들일 농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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