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야생멧돼지 접경지 내 유입 우려

현재 도내의 야생멧돼지에서 199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습니다.당장 화천에서 64 건이나 발견됐습니다.이로 보면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철원 지역에서 화천 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이 때문에 김현수 농림축산부 장관이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에 설치된 3단계 야생멧돼지 차단 광역울타리와 화천군 화천읍 대이리 1단계 광역울타리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날 점검에서는 드러나지 않았지만,이미 설치된 광역울타리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실제로 가다가 끊겨 중간이 텅 빈 울타리,고정되지 않은 울타리,출입구 개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울타리 등 광역울타리 설치의 실효성을 의심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예산은 예산대로 써놓고 방치된 울타리로 인해 언제든지 멧돼지가 출몰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한 마디로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설치한 최후 방어선인 광역울타리가 제 기능을 못할 것이란 우려감이 높아집니다.사실이 이러하다면 결국 막대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역 당국이 3차 광역울타리 구축에 나섬으로써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이런 식으로 대응해선 그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감염을 막을 수 없습니다.철저히 막아도 오히려 부족하거늘 어찌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하느냐 하는 얘기입니다.

수십억 원의 예산을 들이는 것으로 다가 아닙니다.보다 철저히 그리고 성실하게 광역울타리 설치 사업을 진행해야 합니다.그야말로 업자에게만 맡겨 두고 제대로 점검하지 않으니 이런 따위의 일들이 벌어지지 않습니까.이는 곧 관련 당국의 무책임 혹은 직무유기가 빚은 세금의 낭비라 하여 지나치지 않습니다.보기 좋은 곳만,그야말로 부실하게 살핌으로써 문제는 여전히 남게 됐습니다.

광역울타리 설치에 도내 시·군비만 54억4000만 원이 들었습니다.앞으로 추가 투입 예산이 40억 원이나 됩니다.그렇게 투입하여 울타리 내 접경지에 열병에 걸린 야생멧돼지의 출입을 막을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지만,오늘의 부실한 정황 속에 어찌 이를 바랄 수 있겠느냐 하는 말입니다.당장 구멍 뚫린 광역울타리를 샅샅이 찾아내 보완 보강해야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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