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처음

▲ 영화 '기생충' 스틸컷[CJ ENM 제공]
▲ 영화 '기생충' 스틸컷[CJ ENM 제공]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한국 영화가 일본에서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기는 2005년 ‘내 머릿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17일 일본 고교(興行)통신에 따르면 ‘기생충’은 지난 주말(15~16일) 영화 ‘1917’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10일 개봉과 함께 5위로 출발한 ‘기생충’은 차츰 순위가 오르더니, 지난 10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휩쓴 뒤 입소문을 타고 결국 정상을 차지했다.

일본 배급사 측은 “‘기생충’의 정확한 주말 매출액은 현재 집계 중”이라며 “오프닝 때 5위로 출발한 한국 영화가 역주행 흥행에 성공해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한국 영화는 2000년대 중반 ‘한류 붐’을 타고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그 뒤로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지 못했다.

역대 일본 개봉 한국 영화 가운데 흥행 1위는 2005년 정우성·손예진 주연 ‘내 머릿속의 지우개’로 30억엔 매출을 올렸다.

2위 역시 배용준·손예진이 주연한 2005년 작 ‘외출’(27억5천만엔)이며, 3위는 전지현이 출연한 2004년 작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20억엔)이다.

이외에 ‘쉬리’(2000년·18억엔)와 ‘태극기 휘날리며’(2004년·15억엔), ‘공동경비구역 JSA’(2001년·11억6천만엔)가 10억엔 이상 매출을 올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기생충’은 북미에서도 지난 주말 550만달러(약 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 주말보다 234% 늘어난 수치로, 지난해 10월 개봉 이후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다. 지금까지 북미에서 거둔 수입은 4천400만달러(521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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