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발생 호주 체험 연수
학부모 “안전대책 마련하라”
교육지원청 “대책 논의 중”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원주교육지원청이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초·중학생 해외 어학연수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교육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한 달여 간 호주 시드니와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초·중학생 해외 어학연수를 진행 중이다.

교육청이 지역 초중학교 개별 신청을 받아 자체 기획한 체험연수다.참가 규모는 학생 66명과 교사 2명 등 68명이며 18일 현재 뉴질랜드에 머물고 있다.그러나 이들의 출국일이 첫 연수지역인 호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월25일 이후인 같은 달 30일인 데다 호주 자체적으로도 감염 경계가 강화된 시기라는 점에서 학부모,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무리한 해외연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학부모 김 모(43)씨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국내 학교 대다수가 학사일정을 취소하는 상황에서 출국 5일전 확진자가 발생한 나라로 학생들을 보낸 건 적절치 않다”며 “교육청은 이들에 대한 안전과 함께 개교를 앞둔 각 학교의 불안감을 해소할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부터 계획돼 일정변경이 어려웠고 출국 당시 호주는 방역 등의 시스템이 철저히 마련된 데다 일정 역시 중국인이 몰리는 시드니 차이나타운 등은 제외했다”며 “현재 연수 학생 전원 유증상자는 한 명도 없으며,입국 시 학생들의 발열체크,자가격리 등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남미영 onlyjhm@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