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위성이 등장했다.태양계에는 수성,금성,지구,화성 등 8개의 행성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데,위성(衛星)은 지구의 주위를 돌고 있는 달과 같이 행성의 인력(引力)에 의해 그 둘레를 도는 천체를 이른다.과학계에 따르면 위성은 행성과 함께 만들어진 것도 있고,소행성으로 떠돌다가 행성에 붙잡힌 경우도 있다고 한다.태양계에는 약 240개의 위성이 알려져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인공위성은 인간이 만든 위성,즉 지구 따위의 행성 둘레를 돌도록 로켓을 이용하여 쏘아 올린 인공의 장치이다.인공위성은 우리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인공위성을 통해 제공되는 GPS는 내비게이션 등 이젠 우리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가 됐다.인공위성이 자연현상으로 탄생한 위성과 달리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자유한국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일종의 인공위성인 셈이다.

미래통합당으로 재탄생된 자유한국당은 미래한국당이 위성정당임을 부정하지 않는다.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반대한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 창당을 통해 비례의원을 확보하려는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한다.제1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선거법을 처리했기 때문에 편법을 써도 무방하다는 논리다.이에 대해 다른 정당들은 선거법 취지를 무력화시키려는 ‘꼼수정당’이라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정치권은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위성정당의 효과에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일각에서는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을 통해 상당수의 비례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하면,다른 쪽에서는 비례의석은 몇 석 더 건질지는 몰라도 접전 지역이 많은 수도권 지역구의 경우 위성정당이라는 편법이 오히려 중도층의 반발을 초래해 지역구에서 심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작가 올더스 헉슬리는 “픽션의 문제점은 그게 너무 말이 된다는 점이다.반면 현실은 결코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했다.지금으로서는 위성정당 효과로 몇 석을 더 얻을지 의견이 분분하지만,정작 위성정당의 효과가 현실로 나타나는 것은 전적으로 유권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천남수 강원사회조사연구소장 chonn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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