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중국인 유학생 격리 대학기숙사를 가다
오가는 인적 없이 적막함만
전용 폐기물장 쓰레기 가득
내주 본격 입국러시 전망
기숙사 밖 유학생 대책 시급

▲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8일 춘천의 한 대학 기숙사 입구에 유학생 자율 격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 유학생이 마스크를 한채 기숙사로 들어가고 있다. 서영
▲ 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18일 춘천의 한 대학 기숙사 입구에 유학생 자율 격리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한 유학생이 마스크를 한채 기숙사로 들어가고 있다. 서영


[강원도민일보 박가영 기자]“올해 처음 한국에 유학왔는데,입국 후 바로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됐어요.”

18일 중국인 유학생이 격리중인 춘천 한 대학의 기숙사.현재 입국한 15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격리중인 해당 기숙사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오고가는 학생들의 인적이 뚝 끊기면서 적막감이 도는 모습이었다.

출입문에는 코로나19 자율격리 건물을 알리는 안내 문구와 함께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는 경고문이 나붙었다.기숙사 건물 바로 옆에 마련된 코로나19 자율격리 건물 전용 폐기물 처리장소에는 학생들의 생활쓰레기가 담긴 쓰레기 봉투가 쌓여있었다.다먹고 남은 컵라면 용기와 빈 화장품 용기 등 곳곳에 자율격리 학생들이 생활 흔적이 발견됐다.

이날 2주간의 자율격리 기간이 끝난 중국인 유학생 A(26)씨는 마스크를 쓴채 일반 기숙사로 생필품을 옮기고 있었다.A씨는 “올해 처음 한국을 왔는데 중국에서 입국한 후 바로 격리 생활에 들어갔다”며 “학교에서 제공한 도시락을 먹으며 방안에서 혼자 생활했는데 그만큼 한국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큰 것 같다”고 말했다.

내국인 학생들은 본격적인 개강을 앞두고 불안한 심리를 내비쳤다.해당 대학에 재학중인 이모(22)씨는 “중국인 유학생들이 격리돼 있다는 기숙사 근처를 지날때 마다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숙사에 입사하지 않는 유학생도 수백명이 입국한다고 하는데 학생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해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내주 본격적인 중국인 유학생의 입국 러시를 앞두고 대학과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은 없는 실정이다.춘천의 경우 강원대와 한림대 유학생들이 각 학교 기숙사에 머물 수 있도록 시와 학교 측이 협의했지만 기숙사에 입사하지 않은 유학생까지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이재수 춘천시장은 “지자체에서 유학생들을 격리조치 할 수 있는 법적인 권한이 없다”며 “대학과 시 관계자들이 수시로 대책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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