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꺼리는 심리 확산, 식당 업주 등 상권 위축 우려
시민들 가족들 안부 전화로 분주…‘메르스 사태’ 재연될까 걱정

대구지역에서 이틀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지역사회는 패닉상태에 빠졌다.

지난 18일 국내 31번째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이어 19일 무더기로 확진자 판정이 나자 이런 추세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하고 있다.

대구 서구 거주 61세 여성이 31번째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고 19일 10여명의 확진 판정과 함께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 주요 대학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누리꾼들은 “이제 대구는 다 위험한 것 같다”,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서울, 수도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한 거 같다”는 의견을 올렸다.

보건 당국은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10명 안팎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에 대해 지난 2015년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186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38명이 사망한 당시를 떠올리며 유사한 사태가 재연될지 걱정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응급실 폐쇄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민들은 가족들의 안부를 묻는 전화를 거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약국과 편의점을 잇따라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누리꾼은 “메르스 사태 때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고 크게 불안했던 기억이 떠오른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타나 걱정이 현실화하는 듯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외출을 꺼리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시민 손모(50) 씨는 “가족들이 당분간 불필요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가능하면 집에 머물기로 했다”며 “자발적 자가격리가 늘어날 듯하다”고 말했다.

수성구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이모(46)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 1개월여간 가뜩이나 손님이 줄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대구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와 앞으로 손님 발길이 뚝 떨어질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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