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 이후 도민 불안
외출 안하는 ‘방콕’ 생활 선택
택배업계 감염매개체 될까 우려
배달음식 선호 대행업체도 조심

[강원도민일보 박가영·구본호 기자]한달간 이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도민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세 살 배기 아이를 둔 김현희(40·강릉)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 집을 나가지 않는 이른바 ‘방콕’ 생활을 하고 있다.지난달 확진자가 강릉을 들렀다는 소식을 듣고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 수강하는 강의도 취소했다.최근 경기 수원에서 코로나19 초등학생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더욱 불안하다는 김 씨는 “자녀를 둔 다른 부모들과 함께 종종 키즈카페도 갔지만 이제는 아이를 데리고 집 밖을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라며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 손소독제와 마스크도 추가로 구입했다”고 말했다.

대학들은 학위수여식을 잇따라 취소하고 사진 촬영만 가능하도록 졸업식을 마련하고 있다.대부분 초·중·고교 들도 내달 2일 열릴 예정인 입학식 행사를 강당이 아닌 각 교실에서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한림대를 졸업하는 박현근(26)씨는 “학사모와 가운까지 사전대여를 하며 기다렸던 졸업식인데 불발돼 아쉽다”고 전했다.

택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아파트,주택,상가 등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들과 접촉하기 때문에 자칫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CJ대한통운 춘천지점의 경우 택배 기사에게 마스크와 손 세정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존의 대면 배송방식 대신 필수적인 상황외에는 문자메시지 안내를 통한 비대면 배송을 시행하고 있다.롯데택배 춘천지점도 문앞과 경비실 등에 배달한 뒤 고객들에게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외식보다 배달음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용객이 급증한 배달 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원주의 B퀵서비스 업체는 특성상 고객과 업체 사람들과의 손 접촉이 많다보니 대행수수료를 계좌 또는 서비스를 통한 사전결제 방식으로 요청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업체 관계자는 “하루 퀵 서비스 이용건수만 60∼70건에 달해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걱정도 많다”며 “수수료를 생각하면 현금으로 결제받는게 가장 좋지만 감염병 위험이 크다보니 이 방법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박가영·구본호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