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계·강릉

새벽녘 개구리 첫 울음

2월 보름날

생애 처음듣는 것 같은 울림



가슴이 열리고

몸이 붕 떠오른다

한 해 벽두의 신비스런 이 감동



여지껏 개구리 울음에

이 같은 설렘은 없었다



대관령엔 눈이 있고

골짜기엔 얼음이 덜 녹았는데

개구리도 치매인가



오늘따라 새가 운다

울음인가 노래인가

덤불에서 개굴 찌족찌족

박자가 저리도 맞을손가



산을 넘어 강을 건너

봄이 살금 온가보다

개구리와 새 등에 업혀

봄이 성큼 와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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