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50명 돌파 지역 감염 현실화
도,대학·시군 핫라인 구축 대응
중국인 유학생 입국 동시에 격리
강원대병원 입원환자 전수 점검

[강원도민일보 이종재·구본호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남권 첫 확진자가 나온지 하루만에 국내 확진자 20명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되자 ‘청정지대’를 유지중인 도방역당국이 이를 차단하기 위한 선제조치에 돌입했다.

도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추가돼 국내 확진자가 총 51명으로 늘었다.특히 신규 환자 18명이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이중 16명은 전날 발생한 31번째 확진자(61세 여성)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국내 첫 어린이 확진자도 발생했다.20번째 환자(42세 여성·수원)의 딸(11세)은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 5일부터 자가 격리를 해오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서울에서는 해외여행력과 확진자 접촉력이 없는 확진자 1명(77세 남성)이 추가로 발생해 격리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확진자 ‘0명’을 유지 중인 강원도가 지역사회 감염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지역방어망 구축에 나섰다.도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지침을 도내 각 대학에 전달하는 한편 대학 및 해당 시·군과 대응태세를 점검하고,총력대응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다.또 19~20일 이틀간 중국 유학생이 많은 춘천·원주·강릉지역 대학 등을 찾아 코로나19 대응태세에 대해 협의한다.

도내 1300여명에 달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속속 입국하기 시작하면서 도내 각 대학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강원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입국한 학생을 제외한 190명을 대상으로 격리동의 여부를 파악 중이다.격리에 동의한 유학생들은 24∼25일 입국함과 동시에 기숙사에서 2주간 격리된다.도는 도내 대학들이 개강을 연기해 개강 전에는 격리가 해제될 것으로 보고있다.

국가지정병원인 강원대병원도 지역사회 확산 최소화를 위한 3단계 선제조치에 돌입했다.병원 측은 감염 자각이 없는 환자가 원내 유입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원환자 전수점검 및 폐렴소견 내원환자 대상 지속 검사를 실시한다.또 일반 외래와 선별진료소로 이원화 된 접수창구에 ‘여행력이 없는 유증상자’를 고려해 ‘폐렴안심진료소’를 추가 운영하고 ‘폐렴진료병동’도 2개 병동으로 확대해 진료와 치료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전용덕 강원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아직 도내에는 확진자가 없지만 현 상황은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단계로 인식된다”며 “적극적인 사전조치로 확산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구본호 ▶관련기사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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