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수 캐나다 퀘백 주립대 경제학 교수

▲ 정희수 캐나다 퀘백 주립대 경제학 교수
▲ 정희수 캐나다 퀘백 주립대 경제학 교수
몬트리올 한인 이민사는 50년이다.현 몬트리올 한인 인구는 1만2000명 정도인데 대부분(85%)이 90년대 이전에 온 분들이다.지금은 80세 이상인 고령층이 되었다.필자는 앞으로 이 분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우선 이 분들의 출신지를 보자.남성의 47%,그리고 57%의 여성의 고향은 서울이나 경기도다.학력을 보면 남성의 71%,여성의 46%가 대졸이다.이 지역에 거주하는 유색민족 중 중동인들을 제외하면 한인의 학력이 가장 높은 편이다

이민 유형을 보면 투자 이민자가 55%,가족 이민이 20%로서 한국인 이민자들은 비교적 경제적 여유가 있는 편이다.이러한 여건이 우리 동포들의 초기 정착을 비교적 용이하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사실상 우리 이민 1세들이 고용 시장에 진입하여 취직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했다.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난점은 언어 장벽이었다.몬트리올 시는 퀘벡주에서 가장 큰 도시다.퀘벡 주는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불어권 지역이다.따라서 불어 능력이 구비되지 않으면 노동시장에서 취직을 한다는 것은 거의 어렵다.

캐나다는 1534년에서 1763년까지는 프랑스 영토였으며,1763년에 8년 전쟁 후 영국의 승리로 영국의 영토가 되었다.그러다가 1967년에 캐나다 연방정부가 탄생한다.그렇지만 언어권으로 보면 여전히 불어권과 영어권으로 나뉘는데 퀘벡 주는 캐나다 중에서 불어권을 대표하고 있는 주다.투자 이민자들로서는 당시 수십만 불의 현찰이 있어야 이민이 가능한 시절이었다.우리 동포들은 이러한 재력이 있었기 때문에 소매업 혹은 서비스업에 진출하여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우리 동포들의 이민 후 직업을 보면 소규모 자영업주가 대부분(74.4%)이며,주로 편의점,사무직(6.1%),의사 및 치과의사 (3.7%) 등의 일을 한다.가장 많이 종사하는 편의점 운영에는 10만 내지 20만 불이 필요하다.

우리 동포 제1세들의 이민 동기를 보자.교민회에서 이민 동기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바 있는데 그 결과 교민들은 ‘더 나은 생활환경’,‘더 나은 생활양식’,‘더 나은 경제적 기회’,그리고 ‘자녀교육’ 등을 위해서 이민을 실행(92%)했다.이러한 이민 동기는 남성과 여성 간에 별 차이가 없었다.한편 이민을 결정할 때 ‘정치적 동기도 작용했는가’하는 질문에는 남성의 37.5%,여성의 25.4%가 긍정하는 답을 했다.또한 이민동기에 ‘가정불화 등 각종 가족 내 사정’이 작용(남성 73.8%, 여성 65.8%)한 사실도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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