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력 성인문해교실 24명 졸업
어르신 14명 예비 중학반 진학

[강원도민일보 남미영 기자] 초등학력 인정 성인문해교실 제1회 졸업식이 20일 원주교육문화관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지난 2018년 문해교실에 첫 발을 들인 24명의 어르신이 2년 만에 한글을 배워 이날 초교 졸업을 인정받았다.난생 처음 학사모를 쓴 어르신들의 모습에는 어려운 형편에 학교 문 앞도 가지 못했던 어린시절에 대한 아쉬움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교차했다.이날 졸업생들은 배우지 못했던 아픔과 꽃다운 나이에 허드렛일을 해야했던 갖가지 사연들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팔순이 넘은 만학도 명경순(83) 할머니는 “여자라서,장녀라서 못 다한 공부를 뒤늦게 남편의 격려로 시작하게 됐다”며 “남편이 지난해 먼저 세상을 떠나 졸업하는 모습을 못 보여준 것이 마음 아프지만 남편의 응원을 힘 삼아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졸업생 중 14명은 중학교 과정까지 밟기로 하고 원주YMCA 예비중학반에 진학한다.

원주교육문화관 관계자는 “누구보다 배움의 한을 풀겠다는 열정이 강했다”며 “2년에 걸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어르신들이 앞으로도 또 다른 배움으로 행복한 인생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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