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검 확진 사례 발생
보건소·병원 등 관련문의 빗발
일반인 제작 앱·체크리스트 퍼져
전문가 “자가진단 참고사항 일뿐
감염여부 확인 척도 아니다” 지적


[강원도민일보 구본호 기자] “며칠 전부터 가슴이 답답하고 잔기침이 나는데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하지는 않고 있어요. 검사 결과가 정확하지도 않은 것 같고 괜히 제 신상만 노출될 것 같아서요.온라인에서 자가진단을 해봤는데 위험군은 아니라고 나오더라고요.” (30대 회사원 정모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초반에 음성으로 나왔다가 재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견되자 의료기관의 검사 결과에 의문을 품는 시민들이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등 대안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그와 같은 방식이 신뢰도를 담보하기는 어렵다고 조언한다.

20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살펴보면 코로나19 자가진단 방법에 관한 문의나 안내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한 누리꾼은 “중국인 손님을 상대해야 하는데 사장이 마스크를 못 쓰게 한다.요즘 잔기침이 나오고 기침 후에는 가슴이 아프다”며 코로나19 자가진단 방법을 알려달라는 글을 올렸다.“열은 없는데 기침과 가래가 나온다”, “지난주에 감기에 걸려 동네병원에서 약 처방을 받았는데 아직 낫지 않아 너무 무섭다”는 등 이유로 자가진단 방법을 문의하는 글도 많았다.

현재 온라인에는 보건복지부에서 만든 코로나19 자가진단 앱뿐만 아니라 업체나 일반인이 만든 앱과 체크리스트가 퍼지고 있다.‘37.5도 이상 발열 증상이 있다’,‘기침이나 인후통 증상이 있다’,‘호흡곤란을 겪거나 겪은 적이 있다’ 등 몇 가지 문항에 체크하면 의심증상을 알려주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자가진단에서 코로나19 위험군으로 결과가 나온 시민들이 보건소나 병원에 전화해 감염이 맞는지 묻는 일도 많다고 한다.보건소 관계자는 “자가진단 결과 위험군으로 나왔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전화가 하루 수십통씩 온다”며 “자가진단 방법을 문의하는 분들에게는 스마트폰 앱을 안내하기도 하고, 방문자들에게는 직접 앱을 깔아주기도 한다”고 했다.한 내과병원 간호사는 “‘이런 증상이 있는데 내과에 가도 되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의심 증상에 해당하면 ‘여기로 오지 말고 선별진료소로 가야 한다’고 안내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자가진단법은 신뢰도가 낮으므로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용덕 강원대병원 감염관리실장은 “무증상 감염자도 있기 때문에 온라인 자가진단은 참고사항일 뿐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는 척도가 아니다”며 “코로나19 증상이 워낙 다양해 중국 등 확진자 발생 국가에 다녀온 경우가 아니면 의심하기 어렵고,판정이 번복되기도 하면서 부정확한 자가진단을 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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