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어린이 환자 건강상태 양호…“어린이들 개인위생수칙 준수 도와줘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대남병원 등 ‘집단감염’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개학을 앞둔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외 소아환자 임상 결과는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나타나 그나마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23일 질병관리본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 양상으로 예방 차원에서 전국에서 휴원하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9일 11세 여아(32번 환자)가 국내 첫 어린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 

32번 환자는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의 딸이자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의 조카로 15번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이달 2일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래 등 증상이 나타나 검사한 결과에서 양성으로 확인됐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 치료 중이다. 이 어린이 환자는 약간의 가래 증상만 빼면, 체온이 정상에 가깝고 폐렴 증상이 없는 등 건강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어린이 환자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불행 중 다행’으로 어린이는 다른 연령층보다 발생 빈도도 낮아 코로나19에 걸린 사례가 적을뿐더러, 설혹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경미하고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적다.

주요 증상도 발열과 기침 정도로 경미하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어린이환자는 증상이 어른보다 경미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중국 선전 제3 인민병원 방사선과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중국소아과저널’(Chinese journal of pediatrics)에 지난 17일 발표한 논문을 보면, 후베이성에서 가족 간 감염 등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어린이 34명을 분석한 결과 증상이 심각하거나 중증인 경우는 단 1명도 없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증상은 바이러스 자체와 환자의 면역력, 환자 염증반응의 총합 등으로 이뤄지는데, 이 바이러스의 능력이나 중증도가 성인보다 어린이에서는 약하기 때문에 어린이의 증상이 경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유행 초기 단계여서 어린이가 코로나19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어린이 환자가 적을 뿐 유행이 본격화하면 소아에서 발생사례도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킬 수 있도록 주변에서 지속해서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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