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춘천풍물시장 한산
일부 상인 장사 포기 빈 좌판도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 확산

▲ 강원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외출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소화하자 5일장이 열린 지난 22일 춘천 풍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 강원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외출 및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최소화하자 5일장이 열린 지난 22일 춘천 풍물시장이 한산한 모습이다.

[강원도민일보 권소담 기자]도내에서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난 22일 오전 5일장이 선 춘천 풍물시장은 손님보다 상인이 더 많을 정도로 한산했다.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한 일부 상인들이 장사를 포기하고 아예 시장에 나오지 않으면서 평소같으면 발 디딜틈 없었을 좌판이 군데군데 비어있었다.

이날 오전8시부터 장사를 시작한 반찬가게 이모(60)씨가 한숨을 내쉬었다.개시 두시간이 지났지만 손님이 3명에 그쳤다.평소 풍물시장 5일장에서 하루 평균 매출 50만원을 올리지만 지난주 이후 시장을 찾는 사람이 급감,매출이 급락했다.이씨는 “지금은 날씨가 추워 반찬 재고가 쌓여도 관리가 가능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는 봄 이후에도 사태가 지속되면 문을 닫아야한다”고 말했다.

춘천 풍물시장 5일장을 찾는 사람들은 하루 최대 10만명,평균 5만명이 몰리지만 이날 춘천풍물시장운영회가 추산한 방문객은 1만명 수준으로 평소 대비 80% 방문객이 급감했다.임병철 춘천풍물시장운영회장은 “이틀에 한번 시장 내 전체 소독을 하고 곳곳에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역사회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얼어붙어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며 거리가 한산해지자 소상공인들은 매출 급감을 호소하며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고 있다.춘천 명동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최모(58)씨는 23일 오전이 다 가도록 마수걸이를 하지 못했다.최씨는 “오전 내내 매장을 구경하러 들어오는 손님도 하나 없었다”며 “이달 임대료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기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원주,강릉,삼척센터에는 61건의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피해 상담이 접수됐다.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경영애로자금을 신청한 도내 소상공 업체는 401곳,신청 규모는 194억원에 달한다.서상건 강원상인연합회장은 “소비 심리가 걷잡을 수 없을정도로 위축돼 코로나19 관련 사태가 장기 지속될 시 여파가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권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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