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 양희구 강원도체육회장

강원도 스포츠는 관 주도에서 민간주도형으로 변하는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이번에 처음 시행된 체육회장 선거가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체육계가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체육 발전에 일념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한 것은 유의미하다.나는 임기 3년 동안 도체육회장으로서 ‘강원체육의 한 단계 도약과 화합’을 강조하고,내세웠던 공약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 섰다.선거내내 약속했던 예산 확충,정치적 독립,선거로 분열됐던 분위기 재정비,대대적인 조직개편,청문관제도 도입 등 개선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도체육회는 예산이 뒷받침돼야만 운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인 건 맞다.지금까지 예산은 엘리트와 생활체육에 7대3 비율로 편성됐다.그동안 편성됐던 예산을 줄일 수는 없다.다만 지난해 대비 5∼10%의 예산이 증가한다면 생활체육에 어느 정도 집중할 계획이다.도·도의회와의 소통을 통해 예산 지원을 받아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또 부회장과 이사진들을 대상으로 2억원 정도 기부금 형태의 자체 예산을 만드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재정자립도 확충과 자율성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도체육회는 병원과 식당 등 일반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후원금을 만들 각오를 하고 있다.

선거 이후 갈라진 체육인들의 갈등도 빠르게 봉합하겠다.최문순 도지사님도 화합이 우선이라고 강조하셨듯이 내가 먼저 경기단체장들에게 먼저 다가가 모두 함께 앞으로 나가자는 이야기를 수시로 하고 있다.스포츠맨십을 중요시하는 체육인들은 소통과 화합 측면에서는 어느 단체보다도 빠르게 응집하는 힘을 갖고 있어 갈라진 체육 봉합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또 강원도체육회의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강원체육의 새로운 길을 열고자 한다.도민들이 도체육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익히 알고 있다.현재 도체육회의 체육행정은 1990년대 구시대적 제도와 행정을 답습하고 있다.전국에서 유일하게 동계올림픽을 치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타 시·도에 비해 발전 속도나 내부 개선 노력은 미약하다.도체육회는 도와 협의를 통해 우선 자체 예산을 투입,오는 4월까지 조직진단을 완료할 계획이다.강원체육 발전방향과 부서·업무 등을 정확히 진단하고,새로운 100년을 맞는 강원체육에 맞게 설계할 예정이다.이와함께 외부인사 1명을 채용,청문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청문관제도는 외부인사가 도체육회와 회원종목단체들의 비리를 감시하고 투명한 체육회를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가 될 것이다.

초대 민간 강원도체육회장이라는 명함이 부끄럽지 않게 부지런히 움직이고 도체육회를 개혁하겠다.당차게 내세웠던 15가지의 공약을 현실에 잘 녹여내 살아 숨쉬는 강원도,건강한 강원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혹시 잠시 다른 길로 빠진다면 진심 어린 쓴소리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뭐든지 처음 시작에는 잡음이 일곤 하지만 끝까지 믿고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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