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정 강원 뚫렸다]
춘천·속초·삼척·강릉 6명 확진
확진자 일부 접촉자 확인 어려워
개학 연기·각종 행사 ‘올스톱’

▲ 춘천,강릉,삼척,속초에서 신종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발생,도내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춘천 명동 거리가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다.  서영
▲ 춘천,강릉,삼척,속초에서 신종 코로나 19 확진환자가 발생,도내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춘천 명동 거리가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썰렁하다. 서영

[강원도민일보 박지은·이종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 온 강원도에서 주말 동안 6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접촉자도 300명을 넘어서면서 도민들이 팬데믹(전염병대유행) 공포에 빠졌다.더욱이 확진자 발생지역이 춘천과 강릉,속초,삼척 등 도내 주요지역인데다 확진자들이 접촉한 인원도 종교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제대로 파악조차 되지 않아 지역사회감염에 대한 우려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경제활동이 위축되고 문화·체육·교육 등 각종 행사 등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강원도 전역이 비상국면에 돌입했다.정부는 23일 모든 학교의 개학을 일주일 연기했다.

■ 코로나19 도내 확진자 동시다발 발생


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23일 오후 7시 기준 도내 확진자는 △춘천 2명 △속초 2명 △삼척 1명 △강릉 1명 등 6명이다.도내 첫 확진사례인 춘천지역 확진자 30대 여성 2명은 지난 16일 31번째 확진환자 A(61·여·대구)씨가 다니던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 방문,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현재까지 밝혀진 이들 2명의 접촉자는 총 273명(1명 의심환자)이다.

삼척에서 발생한 확진자 20대 남성 B씨는 지난 8~11일 친구 3명과 함께 대구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현재 강릉의료원에 격리 중인 B씨의 접촉자는 36명으로 파악됐다.속초에서는 육군 간부의 아내와 상근예비역이 확진판정을 받아 군부대에도 비상이 걸렸다.인제 모 부대 간부의 아내인 C(30대)씨는 지난 14~19일 남편,아들과 함께 대구의 동생집에 다녀왔다.또다른 확진자인 D씨(양양 모 부대 상근예비역)는 지난 13~15일 충북 단양·경북 문경을 여행차 방문했다.이들 두명의 접촉자는 36명에 이른다.강릉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강릉을 방문하는 E(46세 남성·경기 파주)씨는 가족과 함께 지난 16일 대구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신천지교회 소속인 확진자들의 경우 진술을 제대로 하지않는 것으로 전해져 접촉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최문순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천지교인들의 경우 확진자들의 진술만을 근거로 할 수 없다”며 “추가로 접촉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도와 방역당국은 이들 확진자들의 카드이용 내역과 CCTV 등을 토대로 조사 중이지만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도는 각 지역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전원 자가격리하고,도와 각 지자체는 자가격리자 전담반을 운영,의심증세 추적과 무단이탈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다.

■ 전국 유치원·초중고 개학 일주일 연기…공공시설 출입제한·행사도 연기

정부는 23일 전국 유치원·초중고·특수학교 2020학년도 개학을 내달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이후 개학 연기 여부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결정한다.맞벌이부부 자녀 등을 위해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긴급돌봄은 제공된다.도교육청과 자치단체도 교육현장에 휴업 조치를 내리고 있다.강원도교육청은 22일 코로나19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확진자 발생지역에서 교육과정을 운영중인 춘천의 유치원 2곳에 대해 휴원조치를 내렸다.방과후교실을 운영하는 춘천 15곳·삼척 5곳·강릉 3곳·속초 2곳 등 유치원 25곳에는 휴강을 권고했다.춘천시학원연합회는 24~26일 지역내 학원 455곳,교습소 209곳에 대해 휴원을 결정했다.앞서 도학원연합회는 도내 학원,교습소 총 3245곳에 대해 휴원을 권고했다.

도내 공공시설 출입제한 및 각종 행사 연기·취소도 이어지고 있다.강원도는 고성에서 처음 개최하기로 한 3·1절 행사와 전통시장 활력 되찾기를 위한 현장 캠페인 등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춘천시는 사회복지시설 중 거주시설은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고 외박·외출을 금지하는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 관리 강화에 나섰다.노인복지관과 장애인 근로작업장 등은 임시휴관한다.

속초시도 공공시설과 경로당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고 어린이집은 24일부터 휴원하도록 했다.체육 및 각종 문화행사도 연기됐다.춘천시 체육시설 37곳이 임시휴관에 들어갔고 시 대회 7개와 도 대회 7개는 연기됐다.강원FC의 3월8일 홈경기 개막전은 정부 시책에 따라 취소여부가 결정된다.

■ 코로나19 위기경보 심각단계로 격상전국 확진자 600명 넘어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3일 오후 4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69명이 새롭게 추가돼 국내 확진자는 총 602명(사망자 5명)으로 늘었다.신규확진자 169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95명으로 집계됐다.이날 정부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에서 최고단계인 심각 단계로 올려 대응체계를 대폭 강화했다.정부가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최고 단계인 ‘심각’단계가 발령되면 정부가 휴교령,집단행사 금지 등을 강제할 수 있는 최고수준의 대응이 가능해진다. 박지은·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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