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증세 없어 감염조사 배제
감염자 경로 등 역학조사 불신
진앙지 방문객 전수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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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등 방역망에 구멍이 뚫린 가운데 보건당국의 초기 대응 미흡이 사태를 키우고,지역사회 불안감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 춘천 2명 16일 질본 조사 ‘패싱’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내 확진환자는 총 6명으로 도내 최초 확진판정을 받은 춘천의 무증상 확진자 2명은 지난 16일 전국 감염확산 요인으로 추정되는 ‘슈퍼전파자’인 31번째 확진환자 A(61·여)씨가 방문했던 대구 신천지예수교회에서 같은날 예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들은 지난 19일 A씨의 확진판정 뒤 스스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에 감염여부 조사를 의뢰하기 위해 연락했지만 의심증세가 없다는 이유로 별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이후 21일 도내 13명의 신도가 대구교회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직후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서 춘천시보건소가 뒤늦게 나서 검체검사를 실시해 2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조차도 이들이 대구를 방문했던 전후 7일간의 구체적 경로와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추가 조치에 대한 불신까지 증폭되는 상황이다.이들은 지난 13일과 15일 춘천과 대구를 오간 뒤 17일부터 18일까지 새명동에 위치한 신천지 센터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또 2·15번 시내버스를 탑승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접촉자 규모가 273명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버스 탑승객들의 규모는 파악조차 되지 않아 접촉자 규모는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여 자가격리 조치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 전국 확산 진앙지 방문자 확인 소홀

삼척거주 20대 남성은 지난 8∼11일 관광 목적으로 친구 3명과 대구 동성로와 계명대 부근을 방문,부산과 울산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고,속초에서도 30대 여성이 지난 14일과 19일 남편,아들과 대구에 있는 동생집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양양의 모 부대에 근무중인 20대 남성은 지난 13일∼15일 충북 단양과 경북 문경지역을 여행했으며 이들은 모두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22일 전원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최초로 발생했던 지난 18일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556명의 확진환자 중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309명(55.6%)에 달했다.삼척을 비롯한 속초와 강릉 등의 경우 관광과 일상생활을 목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코로나19 감염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속출하고 있지만 도내에서는 해당 지역 방문객들을 확인하는 절차가 없어 추가 확산 가능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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