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 남성 최종 양성 판정
환자 역학조사·방역 강화
중국 유학생 관리도 주력

▲ 강릉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KTX 강릉역 대합실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강릉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3일 KTX 강릉역 대합실이 평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홍성배 기자]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릉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선도 방역을 강화하는 등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시는 2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46세 남성 1명(파주시 거주)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코로나19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6일 대구에 결혼식을 다녀 온 뒤 파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21일 오후 9시30분쯤 가족이 있는 강릉으로 자가용을 이용해 도착했다.다음 날인 22일 낮12시쯤 발열 증상이 있어 자가운전으로 선별 진료소인 강릉의료원에 도착,진료 등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날 12시30분쯤 자택으로 귀가했다.이날 남성은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오후 10시30분쯤 춘천의 강원대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일 오후 2시20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최종 양성판정이 내려졌다.

시는 이 남성이 자가 증상이 있고 대구 지역의 사태를 엄중히 알고 스스로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밀착 접촉자는 부인과 아들 등 2명이며 외부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현재 가족 2명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으로 검체를 채취해 조사 중이다.시는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확진자가 방문한 선별진료소와 자택,환자 동선 등에 대해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또 이 환자의 이동경로와 역학조사 상황,향후 대책 등을 설명하고 지역사회로 번지지 않도록 최고 수위의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는 우선 자체 폐쇄된 신천지 교회 1곳과 교육장 4곳 등에 대해 방역을 벌였다.또 감염이 쉬운 노인종합복지회관 2곳 등을 오는 3월8일까지 일시 폐쇄하고 도서관 등에 대해 이용자제와 함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했다.오죽헌과 시립박물관,체육시설 등 야외 시설은 정상운영하되 개인 위생을 철저히 관리토록 했다.KTX강릉역을 비롯해 버스터미널,화장실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 긴급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마스크 착용,손세정제 사용을 권고했다.

외국인 유학생 관리도 강화된다.시는 24일부터 오는 3월2일까지 순차적으로 입국하는 강릉원주대와 가톨릭관동대의 중국인 유학생 97명에 대해 임시 보호시설에 전원 입소토록했다.강릉원주대는 해양생물연구교육센터에 41명,가톨릭관동대는 유니버스텔(기숙사)에 51명 전원을 입소하고 수용인원을 초과하는 5명에 대해서는 시 녹색체험센터 e-zen을 임시수용시설로 지정,14일간 외부와 격리하기로 했다.

강릉교육지원청도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28일까지 돌봄,방과후,운동부 합숙 등을 운영중지를 권고했다.또 교육부 방침에 따라 초중고,특수학교 개학이 일주일 연기됐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증폭되고 있다.일부 시민들은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을 파악하느라 분주했으며 외출 자제로 시내권이 한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시민 최 모씨는 “설마했는데 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해 안타깝고 불안하다”며 “당분가 바깥출입을 못할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김한근 시장은 “청정 관광도시인 강릉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체계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며 “시민들도 감염대응 수칙에 따라 개인별 위생 관리에 철저히 실시해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내자”고 말했다. 홍성배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