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숙·홍천

두터운 어두움 밤새 밀어내고

터줏대감 백설 무색하게 얼굴 감추고 시샘도 역겨운 듯

자리 내어주었나

새하얀꽃 수놓아 단장한 고운 서리꽃

먼 옛날 탈애굽 민족들을 먹이신 만나를 뿌려놓은 듯

꽃버선발로 살포시 내어밀다 행여 부서질라

안타까워 멈추는데…

너는

햇빛 방문에 아낌없이 자리 내어주는 의연함

위세로 눌려 자리보전에 연연하며 내어주지 못하는

이 시대의 일그러진 영웅들에게

이 아름다운 자연의 메시지가 전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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