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행스님 오대산 월정사 선덕·조계종 원로의원

▲ 원행스님 오대산 월정사 선덕·조계종 원로의원
▲ 원행스님 오대산 월정사 선덕·조계종 원로의원
경자년 새해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과 우리나라 봉준호 감독이 만든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으로 온 세계가 술렁거리고 있다.모두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어떻게,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를 전 인류에게 던지는 화두라고 본다.

지구상에는 25만 종류의 생명체가 살고 있다.이들을 크게 분류해 용(龍)·봉(鳳)·구(龜)·린(麟) 속에 인간이 살고 있다고 했다.인간이 중심인 나족(裸族),비닐로 태어나는 인족(鱗族),날개를 갖고 태어나는 봉황새가 우두머리인 우족(羽族),거북이가 우두머리로 갑옷을 입고 태어나는 갑족(甲族),털로 태어나는 기린이 우두머리인 모족(毛族) 등이 각 5만씩 우주 안에 생활한다고 불교의 화엄경은 기술하고 있다.그러나 기후와 생태 변화로 많이 변이,소멸되며 변화해 왔다.

이러한 생물 가운데 옷을 벗고 태어나는 나족인 인간의 상도 흑인·백인·황인 등 5만 종류라고 한다.이 만물의 영장 가운데도 성인(聖人)만이 우두머리다.성인의 지위에 오른 이는 인류를 구제하고 그 시대의 인류를 지도한 사람이다.이리하여 인간의 거주공간인 주택을 지을 때 남향을 향한 집은 상량문에 동서로 용봉(龍鳳)이라 쓰고,북향을 향해 지을때는 상량문을 구린(龜麟)이라 한다.역학적인 우주공간과 동서남북 사유상하를 관찰하고 날짜를 잡아 착공하고 상량문을 써서 상량대를 올려 입주,생활해 왔다.

작년은 기해년 돼지띠의 해로 공교롭게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해 많은 수난을 겪었다.올해는 경자년 쥐띠해다.연초부터 박쥐가 발병원인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인류를 긴장시키고 있다.흰쥐처럼 날쌔고 젠틀한 쥐가 있는가 하면,들쥐,두더쥐,다람쥐를 비롯해 ‘코로나 19’의 원인 박쥐도 있다.

이제 인류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에 대해 새로운 시각으로 삶의 귀중함과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다.우주 안의 모든 생명체와의 상생방안을 연구해야 할 때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것은 이러한 사태가 발병했을 때 상생하는 길을 찾아 서로 돕고 해결하는 자비의 정신에 있는 것이다.

상생에 반하여 기생충은 삶의 방식이 다른 동물의 몸에 기생하며 영양분을 빼앗아 생활하는 삶이다.이번에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은 가난과 부,위선과 거짓,계획과 무계획 같은 삶의 양면성에 대해 계단을 상징으로 빈과 부의 삶을 영화화한 것으로 이 시대의 인류에게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근본정신은 자비실천이 첫 번째 계율이며 유교의 근본정신은 인의(仁義)가 첫 번째 덕목이다.현대인류는 이러한 상생의 정신과 자비의 정신이 메말라 있다.자비와 사랑의 결핍은 잘못된 삶의 방식에서 초래된 것이다.올해 ‘코로나 19’와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보며 한민족 상생의 정신이 세계인류가 지향해 나아갈 선구자의 국민이 되도록 정진하자.경자년 흰쥐의 다산과 복록의 덕목으로 부유한 우리 인류가 행복하게 살면서 상생의 지혜를 배우고 실천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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